동그리와 세모

by 서연필

보송보송 흰 동그라미는

눈도 코도

까만 동그라미

하루 종일 바닥에 턱을 괸 채

눈만 굴린다


매끈매끈 흰 세모는

눈도 코도

물구나무 선 세모

하루 종일 공중제비

붕붕 날아다닌다


한 집에 살지만

너무 다른 둘


장난치는 타이밍도 안 맞아

쿵짝도 안 맞아

성격도 안 맞아


거참

답답한 모양새가

집주인들 빼닮았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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