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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개울과 낮은 언덕의 이중주
겨울
속울음
by
박점복
Feb 13. 2023
목청껏 외쳐봐도 고개조차 까닥 않고
차갑게 돌아서도
속절없이 손 놓치니
얼씨구
끊긴 인연 줄, 봄 오기만 학수고대
저
쪽에선 자꾸만 겨울이 운다
.
그렇게 까진
아닐 거라며 속으로 안으로
꾸역꾸역 얼마나
욱여넣었는데.
'무죄'라며 그럴싸하게 포장한 사람들의 '변심'을.
계절은,
그렇게 세월은
질기디 질긴 그 인연의 끈,
싹둑 잘라내는 재주 마냥
신기해한다.
까맣게 잊고서는, 외도로 분주한 세파
언젠가 돌아올 줄 철석같이 믿
는
다
나.
꼿꼿하던 자존심은
내려놓은
지 한참 됐고.
하얗게
다
시 덮을 눈(雪) 세월,
벌써 꾸리는 중이라니?
"친구야! 정신 좀 차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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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점복
직업
교사
여기도 찔끔 저기도 찔끔 거리는 걸 보면 딱히 잘 하는 게 없다는 의미 이리라. 정처 없이 헤매고는 있지만 그래도 꼭 내가 메꿔야 할 모퉁이는 있고 말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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