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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속울음

by 박점복

목청껏 외쳐봐도 고개조차 까닥 않고


차갑게 돌아서도 속절없이 손 놓치니


얼씨구 끊긴 인연 줄, 봄 오기만 학수고대




쪽에선 자꾸만 겨울이 운다.

그렇게 까진 아닐 거라며 속으로 안으로

꾸역꾸역 얼마나 욱여넣었는데.


'무죄'라며 그럴싸하게 포장한 사람들의 '변심'을.


계절은, 그렇게 세월은

질기디 질긴 그 인연의 끈,

싹둑 잘라내는 재주 마냥 신기해한다.


까맣게 잊고서는, 외도로 분주한 세파

언젠가 돌아올 줄 철석같이 믿나.

꼿꼿하던 자존심은 내려놓은 지 한참 됐고.


하얗게 시 덮을 눈(雪) 세월,

벌써 꾸리는 중이라니?


"친구야! 정신 좀 차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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