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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점복 Sep 21. 2024

혹여 심기라도 건들세라.....

밴댕이 소갈딱지라는데요

왜놈들과의 전쟁을 '결코 이렇게 끝낼 순 없다'. 퇴각을 시작하자 이제 그만 싸우고 화해를 해보자는 명나라 장수의 말에 이순신 장군께서 보인 반응이다.


이상하다. 판박이 상황들이 요즘도 재현되고 있으니 이게 도대체 꿈일까, 살 꼬집으면 아픈 생시란 말인가,


언제까지 일본과 척을 지고 살 거냐며, '우리네 넓은 아량' 다 어디 팽개쳤냐고 마치 속 꽤나 좁은 쫌생이 취급이다. "와우!" 이런 미치고 팔짝 뛸 사태라니.....


 정도에서 그칠 거면 시작도 안 했을 거라나. 한 술 더 떠 속도 베알도 다 내주자고 너스레를 떤다.  아량의 넓음이 이 정도는 돼야 소위 '대인배'라나 뭐라나. 


우선 저들은 가해자임을 인정조차 하지 않는다. 사죄와 배상? 왜곡시켜 덤터기까지. 그럼에도 이왕 줄 거 화끈하게 다른 쪽 뺨까지 돌려 대주자니, 꽤나 멋있는 줄 아나보다.


정말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더니. 우리가 어리석은 걸, 사정사정 자원(自願) 하니 일본이 시혜 베풀 듯 어엿비 여겼음을 인정하라니.  

친일 선각자(?)들 때문에 그래도 이래저래 미개했던 우리가 개화되어 문명에 눈을 떴다잖은가. 감사는 못할망정 매국노라며 역사적 평가를 내리느냔다.


피땀으로 지켜낸 독립과 자주, 저항해 내는 의지력을 마치 타협을 모르는 편협한 고집 불통쯤으로 몰아세우며 저쪽에다 편을 나누는 굵은 선 쭈욱 긋고는 서로 삿대질이다.


참! 불쌍하기 짝이 없는 민족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일본은 얼마나 좋을까...... 손 하나 안 대고도 코까지 풀  수 있게 알아서 척척 기는, 희한한 아니 든든한(?) 무리들이 버텨주고 있으니 말이다.


머리, 무릎 조아리며 얼른 인사드리란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살게 해 주신 고마운 형님 같은 이웃에게.


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정권을 꿰찬 이들이 저들 입맛 따라 줏대도 없이 흔들어대니 목숨 바쳐가며 지켜낸 조들의 피눈물, 노력이 한낱 헛수고로 끝나게 둘 수는 없잖은가?


유대인을 끔찍하게 학살한 독일, 잘못을 철저히 뉘우치고 무릎 꿇고 용서를 비는 성숙함을 일본에게 바람은 무리일까?


하기사 먼저 나서서 화해한다며 조치들을 취한단다. 피해의 아픔 고통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한 채 신음하고 있는 희생자들이 버젓이 우리 곁에 계신 데 말이다.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끌며 민족의 자존심을 지킨 성웅 이순신 장군을 어찌 뵈려고 그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죄송합니다, 장군님! 뵐 면목 도무지 없습니다, 목숨 바친 선열들이여! 갖다 붙이는 궤변까지. 정말 목불인견 그 자체입니다.


 '안중근' 한국인. '이완용'도.....



대문사진 출처: 네이버 블로그,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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