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컨설턴트 이야기
저는 “책을 한 번 내보고 싶어요." 이 말을 생각보다 자주 듣습니다.
누군가는 자신의 경험을 정리하고 싶어서, 누군가는 전문가로 인정받고 싶어서, 또 누군가는 막연히 ‘책 한 권쯤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이 말을 꺼내곤 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이 말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는 전혀 모른다는 점이에요. 그저 단순하게 ‘책을 내고 싶다’는 감정만 또렷했다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출판 컨설턴트로서 바로 그 지점부터 일을 시작했습니다.
출판 컨설턴트는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많은 사람들이 출판 컨설턴트를 책을 대신 만들어주는 사람 정도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조금 달라요.
출판 컨설턴트는 흩어져 있는 생각을 꺼내고, 정리되지 않은 이야기를 구조로 만들고,
결국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도록 돕는 역할이란거죠.
다시 말해, 책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생각을 책이 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사람’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이 일은 기술보다 이해가 먼저이고 기초라서 이 사람이 왜 책을 쓰고 싶은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이야기가 누구에게 닿아야 하는지를 끝까지 파고들어야 해요.
사람들은 글보다 자신 앞에서 멈춘다 출판 컨설팅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비슷한 장면을 반복해서 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모두가 의욕적이다."
"아이디어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넘친다."
하지만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면 속도가 급격히 느려져요, 이유는 단순한데 글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사람들은 글 앞에서 멈추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 앞에서’ 멈춘다는 겁니다.
“내가 이걸 써도 될까”
“이 정도로 책을 내도 되나”
“누가 읽어줄까”
이 질문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글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출판 컨설턴트의 역할은 단순히 방향을 잡아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때로는 설득하고, 때로는 기다려주고, 때로는 이 사람이 다시 자기 이야기를 믿도록 돕습니다.
이 지점에서 이 일은 ‘출판’이 아니라 ‘사람’을 다루는 일이 된다는 건데, 책을 만든다는 것은 결국 정리하는 일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책을 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을 정리하는 과정’을 효율적인 과정을겪게 됩니다.
흩어져 있던 생각이 정리되고, 막연했던 경험이 의미를 갖게 되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선명해지기
때문에 그래서 책 한 권이 완성되는 순간은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하나의 정리된 시점에 가깝다고 할 수 있어요.
출판 컨설턴트는 그 과정을 함께 지나가는 사람이에요.
앞에서 끌어주는 사람이라기보다, 옆에서 방향을 계속 확인해주는 존재에 가까워요.
그래서 이 일이 존재하는거고
요즘은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고, 브런치 같은 플랫폼도 있고, SNS나 블로그도 충분히 잘 갖춰져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책을 내고 싶다”고 말합니다.
아마도 책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완성된 형태’이기 때문일거에요.
그리고 그 완성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혼자 걷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출판 컨설턴트라는 역할이 생겨났다고 생각합니다.
막연함을 구조로 바꾸고, 생각을 결과물로 연결하는 사람.
겉으로 보면 책을 만드는 일 같지만, 실제로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따라서 이 일의 본질은 출판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것’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