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을 하면서 깨달은 사람 심리

by 리아작가

책을 내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사람들이 “책을 쓴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원고를 쓰고, 교정을 하고, 표지를 만들고, 그 모든 과정을 버티는 동안 내가 기대한 건 단 하나였어요.
“내 이야기를 누군가는 진지하게 들어주겠지”라는 믿음. 그런데 책이 나오고 나서, 사람들을 보며 전혀 다른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사람들은 ‘내용’보다 ‘타이틀’을 먼저 본다는 겁니다.


“책 냈어?”

그 한마디는 축하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확인에 가까웠어요.
그 사람이 궁금한 건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가 아니라, 내가 ‘책을 낼 정도의 사람인지’였다는걸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내용을 천천히 소비하고, 이미지를 먼저 소비한다는 걸...

그리고 더 흥미로운 건, 책을 낸 이후 사람들의 태도가 미묘하게 달라진다는 점이란겁니다.



같은 말을 해도 더 진지하게 듣고, 같은 생각을 말해도 더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 말이 더 좋아져서가 아니라, “책을 낸 사람의 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람은 내용을 듣는 게 아니라, ‘누가 말했는지’를 함께 듣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어요.

이건 조금 씁쓸한 깨달음이지만, 동시에 아주 현실적인 사실이기도 했어요.

사람은 정보보다 신뢰를 먼저 선택하고, 신뢰는 생각보다 쉽게 ‘형태’로 만들진다는걸요.


책 한 권이 그 형태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출판은 단순히 글을 세상에 내놓는 일이 아니라, ‘나를 해석하는 방식’을 하나 더 만드는 일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고, 누군가는 이걸 브랜딩이라고 부를 것이고, 누군가는 허상이라고 말할 수 있겠더라고요.


하지만 분명한 건 하나입니다.

사람은 결국,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판단한다는 것.

책을 내고 나서야 나는 사람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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