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걷길 바랬다 뜨거운 길 위든, 시원한 바람을 느끼든 길 위에선 아이들이 나처럼 느끼길 바랬다
스스로를~
그리고 " 걷는 청소년" 이란 이름으로 친구들과 걷게 되었다
겪주로 책방에 모여 선생님과 함께 계획하고 준비했다
길 위의 국토대장정, 나의 그 시절과는 다르지만, 훨씬 편해졌다지만 그들의 여행이 부러웠다. 그들의 청춘이 부러웠다
오늘 아이는 2박 3일 대전 여행을 다녀왔다. 좋은 어른들을 만나고, 걷고,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책방에 돌아왔다. 매일 25킬로를 걸었던 우리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닌 둣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거 역시 나의 기준과 판단이었다 그들은 그들 나름의 걷는 청소년으로 충분히 즐겼으리라 믿는다
청소년을 환영하는 자리를 만들자며, 떡볶이, 빙수 등 간식거리를 준비하고, 환영의 멘트를 걸고 그들을 기다렸다
뜨거운 햇살을 뒤로하고 걸어오는데 박수를 치는 분위기, 마쳤다는 마음 덕분인지 우리모두 이름 모를 감정을 느낀듯했다
국토 종주를 하고 임진각에서 모자를 위로 던지며 눈물을 흘렸던 그때의 벅찬 느낌을 그들도 느꼈으려나,...
길고 힘든 여행은 아니었지만, 박수를 받고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청소년들이 참 행복해 보였다
보는 나도 눈물이 살짝 핑 돌았다 그들을 통해 내가 박수를 받는 듯했다
아주 오래전 잊고만 있었던 나의 길이 생각이 났다
뜨거운 땡볕에서 더 이상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길은 앞으로의 어떤 두려움도 이겨낼 것 같은 용기를 주었다
아쉽지만 그런 용기가 어른이 되어 많이 사라졌다
조금 상처받으면 움추려들고, 내 것을 챙기기 바빴던 순간들
마치고 청소년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 언제까지 걸을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던 친구의 물음에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혼자가 아니고 함께, 그리고 누군가와 계속 걷는 사람이 될 거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아이가 태어나서 신체적으로 변화하고 크는 과정을 통해 부모는 생명의 기쁨을 잔뜩 느낀다
그리고 청소년이 되어서는 그들의 길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변화하는 내면을 보는 기쁨이 즐겁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며칠이 지났다
청소년은 각자의 자리에서 걷고 있다
아주 잠시지만 청소년의 마음이 보였다
그들은 그들 나름의 안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스스로를 찾기 위해 나름 애를 쓰고 있었다
그들에게 세밀하게 반응하지 못했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난 그걸 모른척하기도 했고
가끔은 방해를 하기도 했었다
잊고 있던 나의 청소년기가 또렷이 기억이 났다
나를 증명하기 위해 몸부림쳤던 그 시간
지금 우리 아이들보다 더 심하게 보여줬던 갈등들도
그런 나를 되새겨보며 지금의 청소년 곁을 말없이 지켜 줄
힘이 내게도 생겼길 바란다
그들이 한 존재로 잘 살아가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걷는 청소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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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지만 저의 일기를 보냅니다
책방은 혼자 살고 있지 않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귀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그런 존재로 곁에 계셔주세요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