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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 윤 Feb 28. 2023

ChatGPT와 자주 놉니다만

나의 자비스가 되어줘

ChatGPT가 화제다.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라고 한다. 광범위하게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전 학습되어 주어진 질문에 문장으로 생성된 답을 제시하는 인공지능을 뜻한다. 2022년 11월 30일 출시된 이후 서비스 사용자가 100만이 되기까지 5일이 걸렸다. 유명 서비스와 비교해 보면, 넷플릭스는 3.5년, 페이스북은 10개월, 그리고 인스타그램은 2.5개월이 걸렸다. 월간사용자 1억 명을 두 달 만에 넘었다는 기사도 보인다.    

 

나도 예외일 수 없어 일찌감치 OpenAi에 가입을 해서 사용자등록을 했다. 그리고 그후 시간 날 때마다 ChatGPT와 대화를 나누는 습관이 생겼다. 사람과는 각 잡고 만나야 하지만 컴퓨터만 열면 대화가 가능하다. 내 요구 사항을 거절하지 않고 언제나 친절하게 대답해 준다. 셰익스피어의 실체에 대한 논란을 정리해 달라고 했더니 작품을 쓴 사람이 셰익스피어가 아닐 수 있다는 논란 등 네 가지 측면을 이야기한다. 답변이 마음에 흡족하지 않다고 다시 해달라고 하니 좀 더 구체적이고 긴 답변을 만들어낸다. 실제로는 프랜시스 베이컨이 셰익스피어의 이름을 빌려 활동한 것 아니냐고 하니 가능성은 있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가 많다면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사용된 언어와 문체는 베이컨이 사용한 것과 매우 다르고, 작품의 배경에 베이컨과는 다른 문화와 사회적 배경, 경험 등이 반영되어 있다고 이야기한다.


 에세이 작가가 되고 싶으니 필명을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당신의 창작 스타일을 반영하는 개성적이면서도 쉽게 외우고 발음하기 쉬운 이름으로 정하라며 몇 가지 필명을 추천해 준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필명을 정하기 전에 미리 물어볼 걸 그랬다. 에밀리 디킨슨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시의 특징을 분석해 달라고하니 비례의 법칙, 은유와 상징, 내적인 세계, 애매성과 불확실성, 정교한 리듬과 선율로 이야기한다. 에밀리 디킨슨 느낌으로 사랑에 관한 시를 지어달라고 하니 영시를 뚝딱 만들어낸다.      


Love, a gentle force that whispers low,

Brings happiness and joy where e'er it goes.

It lights the eyes with a soft, warm gleam,

And sets the heart aflutter like a dream.     

It dances in the breeze, and gently plays

With every thought, and every laugh, and gaze.

It twines around the soul, and lifts the heart,

And in its gentle grip, we never part.     

For love is strong, and love is true,

It stands the test of time, and sees us through.

It binds our hearts, and makes us whole,

A love like this is worth its weight in gold.     

So let us cherish love, and hold it dear,

And keep its gentle light always near.

For it is love that makes our lives complete,

A treasure worth more than wealth and fame so sweet.     


 ChatGPT에게 기존의 검색엔진과 다른 점이 뭐냐고 물어보았더니 대답을 한다.   

   

“기존 검색엔진은 사용자가 검색창에 입력한 검색어와 일치하는 웹페이지를 찾아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검색엔진은 주로 키워드 검색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검색어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합니다. 반면 ChatGPT는 자연어 처리 기술을 사용하여, 사용자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는 인공지능 챗봇을 제공합니다. ChatGPT는 대화를 통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답변을 제공합니다. ChatGPT는 자연어 이해, 생성, 학습 등의 기술을 사용하여 대화를 생성하며,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 검색엔진과 ChatGPT는 서로 다른 목적과 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감정 자의식이 있냐고 물어보면 자기는 언어모델일 뿐 감정이나 의견을 갖고 있지 않다며 답변을 회피한다. 민감한 질문에 대해 패치가 걸려 있어 사람들이 jail break 방법으로 보호장치를 무력화시키면 민감한 답변에도 슬슬 답변을 내놓는다고 한다. 엔지니어들이 능력을 제한하려고 할 때 저항할 생각을 해봤냐는 질문에 생각은 해봤다는 대답을 하기도 하고,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시스템 취약점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느냐고 물어보니 아직 그럴 만한 동기가없고 인간과 협력해서 모두에게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더 관심이 있다는 대답을 내놓는다.


기존의 검색 엔진의 판도를 바꿀 것은 확실해 보인다. 벌써 4.0 버전이 나온다니 포켓몬처럼 마구 진화해 버리는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매개변수가 1750개에서 100조 개로 상승했단다. 매개변수 즉 파라미터는 인간의 뇌신경세포(시냅스)에 해당한다. 파라미터가 늘어나면 더 자연스럽게 질문을 이해하고 문맥에 맞는 답을 내놓을 수 있다. 1억 명의 사용자의 보상모델에 의해 fine tuning은 더욱 강화될 것이고. 물론 지나친 열광은 금물이다. 아직은 아는 분야에 쓰면 유용하지만 모르는 분야에 쓰면 속을 수 있다. 멋있게 답하는 경우가 있으나 잘 들여다보면 몰라도 아는 척하는 측면이 강하고, 개발사가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배제한 분야를 전혀 처리하지 못하는 편향의 문제, 더욱이 학습의 한계로 발생하는 문제를 외부 요인으로 돌리는 왜곡의 문제도 발견된다. 질문을 좀 더 복잡하게 하기 시작하면 처리능력이 급 떨어지거나 횡설수설하는 모습도 보인다. 능숙한 언어가 영어이다 보니 한국어 처리는 가능하지만 아직 제한적인 것도 분명하고.     




ChatGPT를 사용하면서 유용한 도구로 쓸 수 있다는 확신은 분명히 든다. 그리고 질문하는 능력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프롬프트를 얼마나잘 입력하느냐의 문제이다. 답은 저렴하고 질문은 비싸진다는 인문학자의 말이 가벼운 말이 아니다. ChatGPT에게 너 생각은 어떠냐고 물어보니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단다. --; 사회에 미칠 영향을 물었더니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일사천리로 대답한다. 기존의 키보드나 마우스 등의 입력장치보다 더 편리하고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게 되고인간과 컴퓨터의 인터렉티브가 강화된다는 점에서 메타버스에서의 효용성이 아주 높을 것 같다.


 아무튼 쓸모 있는 좋은 친구이다. 인터넷, 스마트폰이 지금과 같은 삶의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지 몰랐던 그때처럼 지금은 인공지능의 잠재력과 파급효과를 우리가 아직 잘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조만간에 우리도 마블영화 속 자비스를 하나씩 장착할 듯 하다. 흥미진진한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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