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동네

by 글쓰는 최집사

어느 동네를 가든, 그 동네의 '고양이 인심'을 먼저 보게 된다. 놀랍게도 정말 동네마다 고양이 인심이라는 것이 달라서, 고양이에 대한 주민들의 태도가 확연히 다른데,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웃기다고 생각 하겠지만, 그 '고양이 인심'을 가지고 동네를 판단하는 것이 나의 오랜 습관이 됐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우리 동네가 정말 좋다. 이사를 오기로 결정이 되고, 동네 주변을 걸어다니면서, 빈 공터에 고양이 천국이 꾸며져 있는 걸 발견했다. 고양이들은 사람이 들어올 수 없는 안전한 공간에서 밥 그릇에 담긴 사료와 물을 먹으며 평화롭게 나를 관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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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망 봐주는 엄마. 허겁지겁 먹는 애기들.


고양이들이 마음 편하게 밥을 먹고, 늘어져 잘 수 있는 동네. 누구도 고양이를 위협하거나, 미워하지 않는 동네. 그래서 어떤 녀석들은 사람에게 살갑게 다가와 부비지만, 대부분의 녀석들은 사람들의 호의를 한 발짝 떨어져서 고마워하고 신사처럼 조용히 지내는 동네. 나에겐 그거면 충분히 좋은 동네다. 고양이에게 다정한 것이 동네 전체의 분위기에도 영향을 준다고, 고양이에게 다정한 동네가 사람에게 다정하지 않을리 없다고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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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면 반갑다고 하악- 엄마 따라서 하찮게 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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