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작업회고 (2월 4주)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했어?
19(목) 폴댄스 수업
20(금) 기획사 미팅 / 친정집
22(일) 폴댄스 수업
23(월) 창작미팅 / 폴댄스 수업(대체)
24(화) 폴댄스 수업
▶ 무엇을 배웠어?
"멈춰있지 않는 삶"
직장인들이 연휴가 끝나고 다시 출근하면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것 처럼, 나 역시 다시 작업에 복귀하려니 작업의 집중도도 떨어지고 자잘한 스트레스들도 많았다. 이전 같았으면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겠지만..ㅎㅎ 올 해는 달리는 것 말고, ‘멈춰있지만 말자’를 목표로 잡았기에 조바심 내지 않고 천천히 일상으로 돌아오는 중.
이번 주에, 작년부터 개발하던 어린이 뮤지컬 대본 탈고를 해서 공유했다. ‘더 좋아졌네요.’라는 평에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스스로도 하루하루 멈춰있지 않다는 자각이 들 때 성취감과 보람이 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제보다 오늘, 어떤 방면에서든 아주 조금이라도 나은 내가 된다면, 1년이면 꽤나 눈에 띄는 발전이 될 것이다. 몇 년이 더 쌓이면 더 의미있는 발전이 될 것이다.
물론 인생에 언제나 발전만 있을 수는 없다. 뒤로 한 걸음 물러나게 되는 날도 있을 것이다. 지쳐서 쉬게 되는 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두 걸음 세 걸음을 한 번에 나아가는 날도 있을 것이다. 창작의 영역에서 그치지 않고, 언어 공부에서도, 인간 관계에서도, 자기 관리에 있어서도 모두 해당 된다. 멈춰있지만 말자. 그것만 명심하고 나아간다면 ‘잘 하고 있다’는 확신을 놓지 않을 수 있다.
▶어떤 감정을 느꼈어?
"단단한 하루가 주는 행복"
여행에 이어 설연휴를 보내면서, 2주간 근래에 존재하지 않았던 휴식을 즐겼다. 근 몇 년간은 꼭 공연 준비 중에 연휴가 끼어서 연휴에도 제대로 쉬지 못했는데, 올 해는 딱 설 연휴 시작하기 전까지 마감을 끝냈고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 여행을 떠나고,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지난 2주. 특히 이번 일본 여행을 통해 나는 일상의 단단함을 다시 느끼게 됐다.
여행을 떠난 동안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를 읽었는데, 여행기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영웅 서사의 전형인 ‘추구 플롯’의 경우 대부분 주인공의 ‘여정’을 다루고 있고, 그 말은 거꾸로 ‘여행기’는 ‘추구 플롯’으로 읽힐 수 있다. 추구 플롯 속 주인공에게는 대놓고 드러나는 ‘외면적 목표’와 자신도 모르게 추구하는 ‘내면적 목표’ 가 있다. 이번 나의 여행도 비슷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내가 대놓고 추구했던 외면의 목표(휴식)가 있었고, 여행에서 돌아와 보니 이루게 된 내면의 목표 (일상에 대한 새로운 관점)가 있다. 이번 여행은 계획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어서, 푹 쉬러 떠났던 여행길이 온통 고생으로 가득 차게 되고 말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그 기억들이, 경험들이 하나도 고생으로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스스로도 놀랐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던 나름의 어떤 깨달음의 성취가 있었던 것이다.
매일 반복되어 일상이 지겹다고 생각했던 건, 사실 내 일상이 아주 단단한 기반 위에 있었다는 반증이었다는 것. 나의 기반은 단단하니, 일희일비 할 것 없이 여행자의 마음으로 살자. 여행지에서 만난 작은 변수와 불운들도, 여행자이기 때문에, 곧 떠날 사람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었던 것 처럼. 하나의 추억으로 웃어 넘길 수 있었던 것 처럼. 그렇게 웃어 넘겨도 내 일상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일종의 확신을, 이번 여행과 연휴를 통해 얻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다시 시작한 일상은 모든 것이 풍요롭고 따뜻했다. 하루하루가 단단한 기반 위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다는 것이, 언제나 show&prove 해야 하는 경쟁적인 분야에서 꾸준히 기회를 얻고 지지해주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 감사할 뿐이다. 남은 한 주에도 이 마음을 품고 하루하루 착실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나아가자.
▶ 다음 주는 어떻게 살고 싶어?
"루틴의 재정비"
다시 한 번 치밀한 계획과 실천이 필요한 순간이다. 작품 하나를 끝내고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상과 작업 루틴을 정비해야 한다. 새 작품 구상을 하는 동안 일본어 공부와 독서는 기존의 루틴을 지키되, 너무 큰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했다. 더 중요한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독서와 일본어 공부 루틴은 하루 40분씩, 한 시간 반만 놓치지 말고 가보기로.
정해놓은 루틴들을 지키는 일을 ‘강박’으로 생각하지 않고 나의 몸과 마음, 일상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자.
▶이번 주의 사진 한 장
행복한 고양이에게 행복한 집사가 있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