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당신이 직접 달리는 것이다. - 데일 카네기
현대 자기 계발(Selp-Help) 분야의 선구자인 데일 카네기다운 말이다. 인간관계, 대화기술, 대중 연설에 대한 그의 실용적인 가르침은 지금도 세계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그가 자기 관리와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하루 단위로 살기' '최악을 받아들이기' '행동으로 걱정 몰아내기'등은 단순한 이론만이 아닌 실제 생활에서 얻어낼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백세시대'라는 말은 인간의 장수를 향한 장밋빛 의지를 실현시키지만 당장 걱정과 불안으로 가득 찬 사람의 절망 앞에서는 너무도 길고 대책 없는 단어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먼 미래의 일을 미리 생각하고 걱정하고 불안해하기보다는 '하루'를 쪼개어 내게 직면한 시간을 살아내는 것이 훨씬 안정이 된다.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고 받아들이고 그것을 위해 준비하는 것, 걱정과 불안이 몰려올 때 앉아서 생각만 하기보다는 무엇이라도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해내는 것..
그의 가르침을 생각하면 막연했던 삶의 방향을 제대로 돌려놓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긴다. 하여 나는 이 이론을 실제 내 생활에 적용하고 실천해 보기로 했다.
첫째, 오늘 하루 내게 주어진 시간표를 작성한다. 오늘 하루동안 해야 할 스케줄을 점검하면서 필요한 세부적인 사항을 필히 메모해 둔다. 외부활동 사이사이 남는 공백의 시간에 해야 할 일도 꼼꼼하게 계획을 세운다.
시간을 아끼고 효율적으로 쓰되 그에 대한 강박이 생기거나 몸에 무리가 되게 자신을 다그치는 일은 금물이다. 호흡은 길고 편안하게 한다. 의식적으로라도 좋은 호흡법을 생각하면서 하루를 지내야 한다. 특히 성격이 급한 내게는 절대적인 사항이다.
둘째, 중요한 일이 있을 경우 만약 최악의 상황이 일어난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생각해 본다. 최악의 상황이라면 바닥일 텐데 더 떨어져 봐야 제자리 아니겠는가... 딛고 올라설 일만 남는 긍정적인 상황이 될 것이다.
셋째, 아무리 애써도 걱정과 불안으로 인해 힘들다면 일단 생각을 멈춘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심리적인 절망이 있을지라도 우선 일어난다. 그리고 손발을 움직인다. 노래를 해본다. 샤워도 좋고 청소도 좋다. 겉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온다. 무작정 걸어본다. 걷다가 예쁜 카페가 있으면 커피 한 잔 테이크아웃해서 마신다. 마시다가 낯익은 버스 번호가 보이면 무작정 타보기도 한다. 사람들의 표정과 말소리, 웃는 얼굴을 본다. 이어폰으로 들려오는 좋아하는 음악에 어깨를 살짝 흔들며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상상도 해본다.
나는 평소 운동과 걷기를 무척 싫어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어느 날 계속 이대로라면 남은 여생이 나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폐가 될지 모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우선 기후동행 카드를 끊어 추가 교통비에 대한 걱정 없이 어디든 갈 준비를 했다. 매일 보라매공원에 가서 트랙을 돌았다. 혼자 걷기도 좋지만 가끔 걷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그들과 합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 요즘은 추워졌다고 잠시 게으름을 부렸다. 내일모레 가까운 동사무소가 운영하는 헬스장을 끊을 계획이다. 겨우내 핼쓰장을 이용하다가 다시 봄이 되면 보라매공원을 달릴 것이다. 게을렀던 내가 공원에서 누구보다도 먼저 봄맞이를 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좋은 약은 먹어야 몸이 낫는다. 좋은 지혜는 나누어야 삶이 성숙해진다. 좋은 충고는 받아들여야 삶이 여유로워진다. 좋은 방법은 실천해야 삶이 윤택해진다.
나는 앞으로도 주욱 데일 카네기의 '하루 단위로 살기' '최악을 받아들이기' '행동으로 걱정 몰아내기'를 내 생활의 모토로 삼을 계획이다.
바람이 불지 않아 바람개비가 돌지 않으니 내가 직접 달려 볼 생각이다. 나는 나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바람을 기다리고 있는 모든 바람개비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