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전날 아들이 왔다. 지난 10월에는 딸과 나 그리고 아들 각자 일본 한국 등을 여행했다. 그전에 얼굴을 보고 모인 것이니 거의 3개월 만이다. 이야기보따리가 꽉 찼다. 각자 느낀 여행담. 해프닝 등으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아들은 여전히 넘치는 에너지로
딸과 나만의 공간에 더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 기운은 물리적인 에너지로도 번졌다. 어두워진 거실 등을 바꾸고, 필요한 곳에 다용도 랙을 설치했다. "더 필요한 건 없냐"라고 세심히 살피고 30일 날 다시 보기로 했다. 오늘은 집밥을 먹자고 제안했다. 내가 갈비를 재어서 구웠고 아들은 저녁으로 파스타를 준비해 왔다. 요리를 즐기고 맛있게 하는 아들의 음식 맛이 더 탁월했다. 아들은 엄마의 집밥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것이라며 기쁘게 먹어 준다.
루이도 모처럼의 가족회동에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싫지 않은가 보다. 중심에 또아리를 틀듯 자리 잡고 누웠다. '두리번두리번' 호기심 어린 눈빛이 연말의 설렘과 통하는듯하다.
한 해의 끝자락은 이렇게 우리에게 왔고, 무탈하게 함께 건너온 시간이 감사하다.
또 새로이 열어갈 날들 앞에 섰다.
특별할 것이 없어도 허락된 매일을 살아갈 것이다. 그 길 위에 사랑하는 이들이 함께다.
아들, 딸, 루이 - 큰 바다 너머 형제, 자매 그리고 병상에서 긴 세월 견뎌주시는 엄마를
떠올릴 수 있기에 힘낼 수 있을 동력이 된다.
글벗님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소중했습니다.
모두 복된 새해를 열어가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