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5년
달력상으로 2025년을 삼일 남겨두었다.
숫자로서 확인할 뿐 특별할 사안이 없는
겨울의 한가운데 어느 날이다.
딸의 대학 졸업식이 6월에 있었다.
코로나라는 복병의 터널을 건너는데 2년의
세월을 보냈다. 그러기에 오프라인 2년만 다닌
졸업은 유난히 빠르게 느껴졌다.
아들이 이맘때 분가를 하고
꼬박 1년을 지난다.
장남의 존재감이 빠져나간 집이
빈 둥지처럼 허전했었다. 그 초반의 기억도
적응이라는 시간 속에 안정을 찾아갔다.
루이는 올해 인간의 속도와 다른 노화가
급격히 눈에 띈다.
열네 살이라는 강아지의 수명은 여든을 바라보는
인간의 그것과 같다.
처음 대하는 생명이 내게로 와서
10년을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작은 안도가 있다.
화초하나 변변히 못 가꾸는 내 손길이
루이에게 최선이 되지못했을 것인데
잘 지내주어서 그저 고맙다.
그렇게 두 가정을 돌고 와 우리 집 가족이 돼준
루이는 남은 시간이 행복한 견생이기만을
바란다.
아이들, 루이 그리고
멀리 있는 가족의 안위를 걱정하고
방문했던 일로 한 해를 보냈다.
어쩌면 평범한 일상 그 자체였다.
잠시 떠나 있던 예배를 회복할 수 있었던 건
돌이키면 올해의 가장 큰 감격이다.
서툰 가운데 이 자리까지 무사히
건너올 수 있었던 것들에 감사한다.
신앙인으로서 기도제목이 많다.
고단함 또한 산재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로 기도로 더불어 나아감을
소중하게 여기며 새로운 해를 맞고 싶다.
덧붙임> 아주 우연한 기회로 글을 쓰게 되었다.
'브런치' 라는 글쓰기 플랫폼은
알기 전에는 우리가 아는 그 브런치일 뿐이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님을 다른 작가님 글에서도 발견한다.
올해 6월부터 써 가면서
이곳은 내 습작과 살아가는 이야기의
나눔장이 되어갔다.
묻지도 않고 알고싶지도 않을
아줌마의 서툰 글쓰기는 제법 길게 이어졌다.
타인의 글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잘 쓰는 작가님들의 글에 위축도 되었지만
무엇보다 인생 그안에 상처없는 영혼이 없음에
공감하게 되었다.
그러하기에 지금도 이어가며 쓴다.
고단함과 상처 그럼에도 나아가는 이야기는
오늘을 사는 우리의 공통관심사가 되어서이다.
글을 쓰며 한 해를 마감할 수 있는 것도
올해가 남긴 소중한 한가지이다.
연말 옷 선물을 받은 루이
사이즈도 색감도 딱이다.
우리 루이 쏴라있네,
친구야 고마워, 너무 예쁜 선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