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루이의 상태를 살핀다.
배가 고르게 오르락내리락한다.
살짝 쓰다듬으니 눈을 동그랗게 뜬다.
"잘 잤구나, 다행이다."
이른 아침 산책을 나가며 투명한 용기도
하나 챙긴다.
첫 소변을 받아오라는 병원의 요청이 있었다.
최근 들어서 눈에 띄게 물을 많이 마신다.
음수량 때문에 소변량도 늘었다.
친구와의 약속으로 이동 중에
울먹이는 딸의 전화를 받았다.
"엄마, 집에 와야 할 것 같애, 루이 산책하다가
쓰러졌어"
곧장 귀가길에 오르며 가슴은 콩닥인다.
열두 살에서 열세 살쯤 되었을 루이는,
우리 집안의 햇살 같은 아이가 되어
얼마 전 아홉 번째 생일을 맞았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기쁨을
주는 반려견으로 곁에 있다.
알다시피 강아지의 노화 속도는
인간의 그것에 비해 여섯 배 쯤 빠르다.
사람 나이로 70대를 바라보는 노령견이 되면서
이상 징후들은 조금씩 늘어간다.
내 얼굴의 주름보다,
내 관절과 허리의 통증보다
이 천사의 노화를 지켜보는 것은 더 아프다.
말 못하는 천사,
미련하게 참는 순둥이,
멈칫,하게 되는 비싼 의료비.
현실적인 문제를 버무려 생각하니
더 미안할 뿐이다.
내일 있던 병원 예약을
사정을 해서 오늘로 바꾸어 두었다.
첫 소변을 받아서 내 맘, 아들과 딸의
간절한 바람을 담아 꽁꽁 싸서 보관중이다.
혈액검사의 결과를 기다릴 시간은
대입 결과보다 초조할 듯하다.
"루이야,
맛있는 것 실컷 먹고,
산책도 우리랑 더 많이 다녀야 해"
우린 아직 너와 할 게 가득하단다.
긴 하루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