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사랑둥이 (두 번째 이야기)

by Grace k

루이가 고생했다.
병원을 다녀와서는 줄곧 잠을 잔다.
원래 잘 먹고 잘 자는 녀석인데, 기분 탓인지 더 늘어지게 잠에 빠졌다.
늘 하는 산책 코스를 다녀도 기가 막히게 이상함을 감지한다.
그루밍이나 병원을 갈 때는 주인의 차림새나 소지품에서 미세한 차이가 나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껴서인 듯하다.
아들이 라이드를 해주기로 해서 기다리는 곳에 잠시 멈춰 서 있었다.
왜 안 가냐고 흘끗거리더니 집으로 가는 방향으로 몸을 잡아끈다.
늘 다니는 곳인데 묘한 기운을 감지하는 본능은 날카롭다.
차를 타는 시간은 잠깐 즐겁다.
몸을 세워 밖을 내다보고, 뒷좌석에서도 몸놀림이 부산하다.
병원 도착하자 갑자기 발걸음이 무겁다.
인간도 병원 특유의 알코올 냄새, 긴장감 흐르는 그 기운이 얼마나 싫은가.
의사 선생님의 촉진, 문진, 아침에 받아둔 검사용 소변을 제출했다.
피검사를 위해 간호사에게 안겨가는 루이는 겁먹은 아이 같다.
평생 아이인걸.
"별일 아닐 거야,
정기 검진 한번 할 때 되었지."
내 맘을 다스리기 바쁘다.
‘픽’ 쓰러졌던 그때 이후로 잘 먹고 산책도 잘 한다.
음수량이 많아서 산책 다니느라 인간도 바쁘다.
해 긴 여름, 좋은 날씨에 다섯 번은 어떻고, 여섯 번이면 어때.
루이야, 아프지만 말자.
우리 집 막내야.
오늘 하루는 고단했어.
너도, 나도.
오늘 피검사 때문에 못 먹었던 단식의 시간만큼,
내일은 더 맛있는 간식에 특식까지 만들어줄게.
기대해.
넌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면 돼.
그렇게 우리 곁에 오래오래 있어 주기만 하면 돼, 알았지?
사랑둥이 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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