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하겠습니다.
세이노 - 피보다 진하게 살아라
일 부분 리뷰
똑똑한 것도 좋지만 충성이 필요하다.
(* 나는 바보일 때도 있지만 선택적 바보를 할 때도 있고, 모르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니라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게 더 부끄러운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 더 모르기 전에 모르는 건 인정하고 배우면 된다. 그래서 어쭙잖게 "네 알아요." 보다는 순간 바보소리 들을지라도 명확하게 알고, 배우고 넘어가는 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이득이다.
근데 보통 사람들은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본인의 지식이나 무식함이 탈로 날까 봐 두려워서 아무 반응이 없거나, 아는 척을 하는데 그렇게 되면 그건 평생 모르게 될 수 있다. 계속 무지하게 사는 것과, 계속 알아가는 것 그게 똑똑함의 차이다. 그래서 나는 명확하게 아는 건 목소리를 내지만 그렇지 못할 땐 굽히고 물어보기도 하고, 무식하네 소리를 들어도 물어본다. "그럼 뭔데요?" 근데 어떤 사람은 자기가 알아볼 노력도 하지 않고 계속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요즘은 그걸 핑거프린세스?라고 하지요? 알려줄 수 있는 건 알려주지만 안 알려주는 건 그만한 수고로움이라도 하라는 시그널이니까 마음 상해하지 말고 집에 가서 공부하거나, 찾아보면 된다.
똑똑하지만 충성하지 않은 부하직원은 어떨까? 본인이 똑똑하니까 똑똑하지 못한 상사를 마주했을 때 충성도는 어떨까? 거기다 플러스 똑똑한데 성심까지 착한 부하직원은 충성할 때 상부가 잘 못된 길을 가면, 조용히 시그널을 준다던가. 아니면 미리 밥상을 차려놓는다던가. 문제 상황을 제거해 놓거나 센스 있게 일을 한다. 하지만 독불장군 같은 무식한 상사 밑에 똑똑하고 충성심 있는 부하는 그 독불장군을 모시다가 본인도 모가지가 날라 갈 수 있으니, 날아가기 전에 미리 발을 빼거나, 발을 내 뺄 수 없다면 정면 충돌한다. "그건 아닙니다."라고, 하루 살고 하루 죽을 게 아니고, 멀리 내다볼 땐 속도가 더디더라도. 당장에 결과물이 보이지 않는다 할지라도 이렇게 가셔야 된다고 설득한다.
보통 상부가 부하에게 지시만 하지만. 부하직원이 지시에 따르지 않을 땐 "싹수없는 거 아니야?" 할게 아니라 이 친구가 왜 따르지 않을까. 진짜 싹수가 없어서 그런 건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건지. 그 이유가 왜 인지. 그 이유는 당장에 실현할 수 없어도 멀리 봤을 땐 지금 해보는 게 나은지. 뭐 다음 세대가 뼈 빠지게 고생해라. 내 알빠 아님 독불장군들은 선배 취급받지 못한다.
제발 한 가지만 해라 한 가지만. 명예도 얻고 싶고 충성하는 부하들도 얻고 싶고, 내가 한 잘못은 드러나지 않았으면 좋겠고. 인생에 그런 건 없다. cctv가 제 아무리 많이 생겨도 드러나지 않은 범죄들이 있다. 사각지대라고 하나? 근데 그 사각지대마저도 분명히 누군가는 봤다. 그리고 보지 않았더라도 본인 스스로는 안다. 본인이 얼마나 부끄러운 사람인지를. 솔직히 부끄러운 짓 하고도 본인 스스로가 용납이 안되면 숨어서라도 지내는데 부끄러운 짓을 하고도 당당하게 지내는 사람은 두 가지다.
부끄러운지를 모르거나, 부끄러운 사람으로 살지 뭐 굳힌 사람들이다. 그러면 손가락질받는 것도 감안해야 하는데 그거는 또 죽기보다 실어서 고소들을 한다. 명예훼손? 44명이 한 명 강간한 건 죄가 아니고, 그걸 드러내는 사람은 죄가 된다. 물론 그 과정에서 벌어진 사사로운 일로 인해 발생된 문제라면 그에 맞는 처벌이 있을 수 있지만 왜 정작 형량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피해자보다 더 행복하게 지내고 있느냐 이 말이다.
무전유죄, 유전무죄는 진부하다. 둘 다 어차피 죄는 저질렀다. 돈이 있냐 없냐에 따라 죄의 유무가 달라지는 것보다. 피해자는 뭐로 보상할 것인지 물어보는 것이다. 아무튼 또 이야기가 샜지만, 나는 어떤 상사여도 충성을 하고 싶은 직원 중 하나다.
그 상사를 위해 회사를 다니는 게 아니라. 내 직업 때문에 충성을 한다. 이왕이면 나는 나쁜 상사보단 좋은 상사를 모시고 싶다. 근데 만약 나쁜 상사를 만났다면 좋은 상사로 만들어 줄 수도 있다. 그건 거짓말로 포장해서 좋은 상사로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이렇게 하셔야 합니다.",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어깃장만 두는 게 아니라 해결책도 같이 들고 가야 한다.
만약 아닌 것 같은데 해결책 마저 없으면 일단 아니라고만 할 게 아니라 그 근거와 해결책까지 들고 가면 마다할 상사가 있을까 싶다. 다만 그 공이 본인 혼자서 한 게 아니라 다 함께 같이 고생하고, 각자 위치에서 다들 열심히 해줬기에 누수 없이 진행되었고, 결과가 미비해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음을 격려하고 독려하면 된다.
보통은 성급한 마음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도, 될 수 있는 일도" 그르치기도 한다. 그리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면 다행인데 거의 가라앉기도 하니까. 담당자를 가장 신뢰해주었으면 하고, 담당자가 버거울 땐 어떤 점이 버거운지, 그 점은 개인의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어떤 걸 서포트해줄지를 고민해 주는 게 먼저다.)
프로가 되려면 아마추어를 능가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아마추어가 너무 많이 장사를 한다.
(*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뭘까? 나는 퇴사 면담을 여러 번 번복하는 와중에 관리자 중 "선수끼리 왜 그래?"라는 말을 들었다. 그때 나는 그 말이 와닿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나는 아직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진짜 선수들은 이런 고민을 할 리가 없겠지 싶었고, 내 상부들 정도는 돼야 선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너는 팀원들하고 비교할 게 아니라 너랑 같은 기수 동기들하고 비교해야지 왜 선배들하고 너를 비교해. 네가 팀에서 하는 건 전화만 잘 받아도, 그 자리만 잘 지켜도 된다."라고 말씀을 해주셨고, 그게 큰 위안이 되었다. 미생에 장그래가 신입나부랭인데 팀장이 고민해야 할 걸 지가 고민하고 있는 꼴이나 다름이 없다.
보통 새내기들은 신입들은 바쁜 선배들 사이에서 비슷하게 일을 하지 않으면 이게 맞나? 잘하고 있나? 스스로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별생각 없이 출퇴근하는 친구들은 아 별거 아닌데. 할 수도 있지만 신입도 신입 바이 신입이니까.
보통 그러면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편안할수록 주변을 둘러보거나, 어디 뭐 필요한 건 없는지. 또는 내가 준비가 되어있는지 체크하면서 능동적으로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면 굳이 집어주지 않아도 선배들은 바쁜 와중에 다 스캔한다. 학력이 학벌이 훌륭하지 않아도 쓸만한 후배구나. 아무튼 나는 내가 성장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그 과정에서 열심히 굴렀고, 재밌게 일도 했다.
그러다가 운전 초보자일 땐 백미러 사이드 미러도 못 보고, 노래는 틀지도 못하고 오직 앞 유리창만 보는데 점점 익숙해지면 시야가 넓어지면서 사이드 미러 백미러는 동시에 보고, 노래는 미니 콘서트처럼 크게 틀어도 상관없으며, 초보자일 땐 누가 옆에 같이 안 타주면, 운전하는 걸 안 봐주면 떨었지만. 그다음은 누가 옆에 타면 사고 날까 봐 안 타길 바라지만. 나중에 익숙해지면 강아지도 앉히고 태우고 빵빵 달린다. 그게 성장하는 과정인데. 일이 익숙해지면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시야가 생긴다. 딴짓하는 사람, 열심히 일하는 사람. 보통인 사람. 그렇게 굴러간다. 차 도로 위에 베스트드라이버, 초보운전, 꼴값 떠는 운전자 등.. )
(* 아, 그래서 세이노 선생님은 우리나라에 아마추어가 너무 많이 장사를 한다라고 하신다. 그 이유는 선생님 스스로도 알고 계신다. 이유는 장사하면 끝. 취업하면 끝. 개원하면 끝. 그런 마인드들이 보통 아마추어로 남고, 장사하고 계속해서 개발하고, 공부하고, 연구하는 가게가 프로로 가고, 아마추어여도 만족하는 사람들은 아마추어로 남는다. 그리고 보통은 프로가 되기 전에 프로 밑에서 잘 배우고 나와도 좋긴 한데 성격이 급한 아마추어들은 본인이 프로인 줄 알고 바로 발빼버린다. 내 얘기다. 나는 아직 아마추어다. 그래서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고, 더 좋은 분들은 밖에 있지 않을까?라는 어린 생각을 했다. 근데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고, 개고생을 한다. 근데 개고생을 해줘야 아, 내가 프로가 아니라 아마추어였구나를 알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입만 댓 발 나온 어린애처럼 더 좋은 세상이 있는 줄 알고 투덜 되며 회사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지금 당장 내가 속해있는 곳이 내 마음에 안 들지라도 내 마음에 들게끔 만들어주고 그만두는 게 멋진 것인데. 세상은 내 입맛대로 되지 않기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미성숙한 모습으로 지낸다. 고진감래가 필요했다.)
너무 뻔한 이야기.
그렇지만 뻔해도 알아야 될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