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내 세상

10명 중 3명 독거노인

대화상대 없을 무

by 쏘리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930/article/6640883_36507.html


노인뿐만이 아닐 것이다. 10명 중 모든 연령 층에서 뜻깊은, 정서적 유대를 나눌 수 있는 대화 상대가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사료된다는 표현 써도 될는지요. 고품격 우아한 글을 써보려 합니다. 이런 기본적인 단어도 이제는 조심스럽습니다. 그렇다면 막 쓰기도 하고, 글에서 수준이 드러나지요. 괜찮아요. 제 수준을 평가하라 쓰는 글은 아닙니다.)

타 지역에서 현장사례를 중심으로 한 고독사 예방 교육을 들었다.

김석중 강사님이시다. 그 강의를 듣고 내가 깨우친 바, 느끼게 된 바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도시에서 고독사를 발견하다.

(*시골이라고, 도시라고 그 지역마다 특성은 다를지라도, 그 두 곳모두 외계인이 사는 게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곳이기에 공통적인 문제들이 있다. 부자라고, 그지라고 고독이 다른 게 아니다. 외로움이 차등적이지 않다. 그것을 왜 모르는가.)

1인 가구보다 위험한 2인가구

(* 위험한 2인가구에 밑줄을 쳤다. 나 또한 편견이 있었는 데, 이렇게 또 하나의 편견이 깨진다. 왜 1인보다 2인가구가 더 위험할까?)

고독사 예방은 자신부터.

(* 그렇다. "당신은 옳다-정혜신" 책에서도 수영을 못하는데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 드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그래! 바보가 되지는 말아야 하는데 수영도 못하면서 그 어리석고 예쁜 마음에 같이 죽을 수 있다. 그 죽음은 누가 보상해 주지 않는다. 엄마 지인 중, 교통사고 난 사람을 돕다가 오히려 도와주신 분이 세상을 떠나게 된 사연을 3년 이내에 들었다. 그럴 수 있냐고, 그러면서 하느님은 내가 볼 땐 거기도 바쁜지 착한 사람을 엄청나게 착출 해서 데려가나 보다. 싶기도 했다. 하느님 그곳은 무엇 때문에 바쁘길래 그리 착한 사람들만 쏙쏙 골라가나요. 하느님도 보는 눈이 있는지 개썅련들은 빨리 안 데려가신다. 에휴.)

모든 건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알고 시작하는 사람과 그 이유를 모른 채 하는 사람은 결과를 도출해 내는 데 시간이 꽤나 오래 걸리거나, 의미를 찾지 못해 포기하기도 한다. 그러니 이유를 찾아라! 범죄 행위에도 이유, 동기를 파악하지 않나? 그거와 비슷한 맥락이라 보면 된다. 아닌가? 아무튼 비슷한 맥락이라고 나는 우겨본다. 이 정도 우기는 건, 범죄 해놓고 나 아닌 데요? 우기는 것에 비해선 가볍지 않은가? 그렇다고 해주세요.

죽음이 두려워서 시작하게 된 고독사 실무라고 하신다.

모든 인간은 죽음에 대한 공포감이 있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수도 없이 실천하는 그 사랑스러운, 애잔한 자살시도자 분들도 죽음의 공포가 없어서 자살을 선택하겠는가? 아니다. 죽음은 누구나 두렵다. 그렇지만 그것보다 더한 공포감이 있기에 자살을 생각하고, 자살을 시도하려 애쓰는 것이다. 그것을 왜 모르는가!

나는 자살사고가 있었다. 자살이 안 무서워서가 아니다. 자살보다 더 무서운 무언가를 느꼈기 때문에 자살이 하고 싶었다. 그건 개개인마다 다르다. 누구는 부모가 무서워서, 누구는 동료가 무서워서, 누구는 카드값이 누구는 가해자가 누구는, 그렇게 자살에 대한 공포감이 있으면서도 그걸 뛰어넘는 무언가의 공포로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 그게 생활고이든 무엇이든,

고독사 현장에서 일을 하시면서 만난 사람들에 대해 나열해 주셨다. 다양한 고독사 전문가분들을 만나셨고, 일본이 아무래도 우리나라와 멀고도 가까운 나라기에..

우리나라의 첫 고독사는 언제였나?

2009년 청주시 복대동 자신의 집에서 숨진 지 6개월 만에 발견

2012년 1월 23일 나 홀로 설명절 끝.. 80대 노인 자택서 안타까운 죽음

2012년 12월 14일 70년대 여 배구스타 고독사 집에서 20일 만에 발견

2012년 12월 24일 컨테이너에 살던 40대 숨진 채 1주일 만에 발견

.

.

.

고독사 기사를 검색해 보시겠어요.?

그중 쇼킹했던 기사는

5년간 방치된 60대 할머니 고독사.. 62세(사망 추정) 근데 67세에 사체가 발견되었다.

어느 메달리스트의 고독사. 족쇄가 된 금메달.

요즘 특수청소 사업이 확장되고 있다.

그 카페에 새로 올라온 글 페이지만 봐도 그게 고독사 수치를 말해준다.

고독사 카페가 또 하나인가?

고독사 카페가 한 둘이 아니다.

술병. 이력서가 마지막 벗.

50대 고독사 가장 많은 한국.

고독사 옆 또 고독사

코로나 1년 죽음을 지우는 남자.

가족과 살지만 사망 뒤늦게 발견. 동거 고독사 해마다 늘어

(* 면담 중에 자살시도를 옆방에 가족이 있었음에도 숨죽이며 시도한 내담자 분이 계셨다. 나는 아무리 그 이야기를 들어도 속으로 그게 가능하셨다고요? 그렇게 까지 하기가 이 내담자는 얼마나 마음이 찢어지고 얼마나 그 분노와 울분이 자신에게 향했으면. 근데 그 누구 하나 그분의 마음을 100%로 공감해 줄 수도 없다.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녀는 병원 밖으로 나가면, 나를 떠나면 다시 붙잡아줄 누군가가 24시간 있지 않고서는 다시 그 위험에 놓인다. 나는 새벽이고 그 사람 생각에 가뜩이나 이런저런 고민이 많은 나인데 그런 나보다 그녀의 생각에 출근하자마자 다시 내원하진 않으셨나 차트를 새로고침을 몇 번을 하고 답장이 없는 그 문자에 집착처럼 보이지 않을까 또 조심스럽게 문자를 남기고, 매일 남길 수도 없다. 혹시나 부담스러울 까봐. 그럼 텀을 두고 또 문자를 보낸다. 잘 지내시고 계시겠죠?라는 내용에 겨우 받아 낸 문자 "아니요, 죽어버릴 것 같아요." 그 문자 한 통에 나는 바로 전화를 걸지만, 수신이 되지 않는다는 신호음만. 그러면 나는 속으로 처울었다. 여기까지 밖에 할 수 없구나. 나는 이일을 하면서 이런 상황에 계속 놓여야만 하는가. 시발 근데 월세 왜 이리 비싸, 시발 그냥 같이 부둥켜 안고 울면 안 되나. 그렇게 나는 회의 때 구구절절 이야기를 한다. 기관대 기관 대표로 진행되는 회의에서 대표고 뭐고 나발이고 그런 거 없다. 지역사회든, 병원이든 직급이 뭐 중요하리, 우리가 모인 이유는 지역사회에서 발생되는 이 사람들의 죽음을 어떻게 하면 덜 시도할 수 있을지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면 된다. 격식 있는 그 자리 위치 선정이 또 무엇이 중요하리. 그냥 테이블 하나에 준비된 피피티도 흑백이면 어떠하리, 꼭 컬러야만 했냐, 이 보건소 개새끼들아 흑백으로 뽑아도, 그냥 읽을 수 있으면 읽고 말어라. 뭐 겉으로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던가. 그건 후순위다. 그런 거 챙길 시간에 현장에 더 뛰어 나가서 일할 수 있게 안전성을 확보해 주라. 이 띨빡들은 지시만 할 줄 알지 막상 현장 가면 어버버에 말도 못 하는 벙어리들 천지에 어떡해야 하냐고 눈알만 눌리고 자문 구하는 걸 보면 내가 안 미칠 수가 없다. 그니까 뭐가 더 중요한지를 봐라. 네가 받는 그 돈이 그냥 굴러오는 돈이 아니다. 후 쓰다 보니 또 열받지만. 릴랙스 해야 한다.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의 책이 출간되어 가는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