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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세이노

세이노오~ 세이여언~

by 쏘리
세이노의 가르침 표지.png


P. 30


삶이 절망스럽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으며 암흑에 싸여 있는 것도 아닌 상황속에 있는 사람들이 분명 있다.



(* 나는 그랬던 시절이 있었다. 세상이 모든 사람이 다 나를 지켜줄 것 만 같은 이 세상에 나쁜 사람은 하나도 없고, 그런 사람은 만날리도 없고 겪을리도 없을 줄 알았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는 것처럼,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는 게 ... 훈육 훈련이 덜 된 사람들만 있을 뿐.


나는 성무선악설 > 성선설 > 성악설(성악설은 루머 같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 지독한 사랑을 주면 변한다. 아주 정신못차리게 각설탕이고, 달달한 사랑을 주면 사랑을 받지 못했던 사람은 좌불안석에 길길이 날뛰지만 굴하지 않고 계속 사랑을 건내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바로 내린 눈 처럼 녹아버린다.


나는 내가 만났던 남자 중엔, 소연아 너랑 있으니까 아무 생각이 안나. 이런 적이 처음이야. 너를 만나고 여유가 뭔지 알게 되었어. 나는 이런말을 들었다.


반대로 나는 누군갈 만나서 오빠를 만나서 당신을 만나서 내가 너무 행복해 라는 말을 해본 적이 있었나? 재밌긴 했지만 당신을 만나서 시간이 멈춘 것 같다는 말을 해본 적이?.... 나 잘 모르겠네...?


그냥 내가 살만해지니까 이걸 알려주고 싶었다. 세상은 좆같아도 살만하다는 걸. 가족이, 세상이, 직장이, 친구가, 동료가 낯설고 앞에선 웃어도 뒤에서 수근거려도. 그건 인생에 하나도 중요치 않다는 걸. 근데 살만해지면 그제서야 사람 체면, 사람 구실을 하고 싶어하는 걸까? 인생엔 "나"가 없이는 굴러가지 않는데 또 타인의 인정, 타인의 시선에 갇혀버리려고 한다.


그랬더니, 더 좋은 남자가 나타나면 놔줄 수 있다고 한다. 왜 당신이 나은 남자가 되어줄 생각은 못하는가? 근데 또 나은 남자가 되고싶은데 당장 그게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으니 조급했나? 아침에 내가 새벽에 일어나서 혼자 운동하고 오고 혼자 책을 읽고 블로그에 글을 쓰고 카톡에 도배를 해대니 그 모습이 걱정이 됐나? 핸드폰을 뺏고 디톡스좀 하자며 그랬지만.


나는 핸드폰 중독도 아니고, 관심종자도 아니고, 관심받는걸 그 누구보다 싫어하는 나인데요.? 누가 쳐다보면 속으로 나를 아나? 뭔데 자꾸 쳐다보지?

아니면 눈을 사팔뜨기로 해서 마주치지 않는 노력을 한다.


엮이고 싶지가 않아서다. 예쁜 꽃을 보면 사람들이 허락도 없이 사진을 찍어가고 자신의 사진첩에 모아두는 것처럼. 예쁜 아기를 보면, 예쁜 강아지나 동물을 보면 허락 없이 순서나 절차 없이 갑자기 훅 들어 온다.


그래놓고, 예쁜 꽃과 아이와 동물이나 누구에게 걔가 예민했어요. 뒤집어 쓴다. 자기가 선 넘은건 생각도 하지 않은채말이다. 왜 그러는 걸까요? 이런건 궁금한 Y에서 왜 취재 안해주냐. 이것도 흥미로운데..


나는 동물을 볼땐 언어가 달라도 섣불리 다가가지 않는다. 눈 높이를 맞춘다. 나는 너를 공격할 마음이 없다. 불편하면 너가 떠나는게 아니라 내가 떠나주는 게 맞지. 이 마음만 탑재해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


근데 왜 그런 사람이 있다. 너가 좋아서 너가 마음에 들어서 나는 이만큼, 나는 이것도 저것도 다 준비했는데 너 참 싸가지가 없구나. 너 참 사람 뭐하게 만드는 구나. 되려 그 사람을 탓한다. 어이가 아리마셍이다.)



부잣집에서 태어나 고생이 뭔지도 모르는 채 이미 물려받은(혹은 물려받을)것이 많거나, 억대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거나, 장사나 사업으로 자산을 마련하는 데 성공한 사람들 말이다.



(* 내가 남자소개를 받을 때 여유있는 사람, 부모가 잘사는 사람을 경계했던 이유는 고꾸라본 경험이 없으면 그건 부모돈이지 본인이 이룬 돈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까먹는다. 그리고 부모만 찾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시댁이랑 사는게 아니라 그 남자랑 사는 거기 때문에 시댁이 별볼일 없는 것보다야 있는 게 낫겠지만 그것또한 없든 있든 내 사람이라면 길바닥 주저 않으면 양동이에 물을 받아와서 정신차리라고 싸닥션을 갈겨주고 깜빵에 갈 죄를 졌으면 남이 끌고 들어가는게 아니라 빨리 데려가라고 깜빵 갔다오면 두부 싸닥션을 갈겨줄테니 주어진 죄를 잘 받고 오라고 기다려주는게 도리가 아닌가 싶다.


내 가족 중에 누가 범법행위를 한다면 고대로 깜빵에 다녀와라.

반대로 내가 범법행위를 한다면 나 또한 고대로 깜빵에 갈 수 있도록 친절하게

신고를 때려주라. 감싸주고 덮어주고 그건 오히려 가족이아니라 멋진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해버리는 못된 가족이다.)



이들은 삶에 분노할 거리가 없을 가능성이 큰데 내 글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 아마 책 자체를 안 읽을 것 같아서 걱정 안하셔도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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