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법,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by 쥬쥬선샤인

어릴 때부터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은 배우며 자란다.

가족을 아끼는 법, 친구를 배려하는 법, 누군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법.

하지만 정작 나를 사랑하는 법은 어디에서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그래서일까.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은 늘 있었지만,

그 대상이 내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엔 오랫동안 눈감은 채 살아왔다.

누군가의 칭찬 한마디에 기분이 오르고,

타인의 말 한 줄에 쉽게 무너지는 이유도,

어쩌면 스스로에게 여전히 부족한 애정을 쏟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나를 사랑하는 법.

그건 거창하거나 대단한 일이 아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오늘도 잘 살아내 보자’고 다정하게 마음을 쓰는 일.


마음이 지칠 땐 한숨을 허락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 앞에선 “괜찮아, 오늘은 쉬어도 돼”라고 말해주는 일.

그런 작은 태도들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는 나에게 조금 더 편안한 사람이 되어간다.

예전의 나는

늘 누군가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썼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고,

싫은 소리를 삼키며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그러다 문득,

‘그렇게까지 나를 잃어가며 살아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 질문이 시작이었다.

무엇을 하든, 누구와 있든

내가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지켜야 할 기준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솔직한 마음을 말하고,

관계에 무리해서 매달리기보다는

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사람 곁에 머무르려 한다.


나를 사랑하는 건,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조금씩 조정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의 기대보다

내 마음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그에 따라 사소한 선택들을 해나가는 일.

그 선택이 단 하나라도 **‘나 때문’**이라는 이유로 이루어진다면

그건 이미 나를 사랑하는 연습의 시작이다.

물론 어떤 날은

여전히 내가 미워질 때도 있다.

쓸데없이 예민한 반응, 아무것도 아닌 일에 무너지는 멘탈,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움츠러드는 나 자신.

그럴 때마다 나는 조용히 내게 말해준다.


“지금 이 순간에도 너는 잘 살아가고 있어.

불안해도 괜찮아.

너는 너여서 충분해.”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 몰라도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평생 함께해야 하는 문제다.

그래서 나는 이제

남의 눈보다 내 마음을 더 많이 들여다보려고 한다.


그 안에는 여전히 부족하고 흔들리는 내가 있지만,

그래도 나를 이해하려는 노력만으로도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걸 믿기로 했다.

사랑은 언제나 바깥에서 오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가장 깊고 오래 머무는 사랑은

스스로에게 하는 인정과 수용에서 시작된다는 걸

이제야 조금씩 알게 된다.


거울 앞에 선 자신에게

미소 지을 수 있는 날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타인의 칭찬 없이도

“오늘의 나는 참 괜찮아”라고 속삭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하루가 쌓여

조금씩 나를 좋아하게 되는 삶이 되기를.

지금 사랑이 필요하다면,

누군가에게 애타게 구하기 전에

나 자신에게 먼저 물어보자.


“나는 지금, 나를 어떻게 대해주고 있지?”

그 물음에서부터

나를 사랑하는 일은 시작된다.

조금은 서툴고 천천히 가도 괜찮다.

어쩌면, 그 서투름마저도

나를 온전히 끌어안는 연습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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