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기대라는 감옥에서 벗어나기

by 쥬쥬선샤인

인생의 마지막 순간,

병상에 누워 천천히 지나온 세월을 돌아볼 때 우리는 무엇을 후회하게 될까.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일까,

아니면 하지 말았어야 할 일에 대한 후회일까.


많은 이들이 임종을 앞두고 털어놓는 가장 큰 후회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다.


"나 자신이 원하는 내가 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내가 된 것."


이 한 문장 속에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아픔이 담겨 있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타인의 기대 속에서 살기 시작한다.

부모는 우리가 건강하고 똑똑하고

착한 아이가 되기를 바란다.


선생님은 우리가 공부 잘하고

말 잘 듣는 학생이 되기를 원한다.

친구들은 우리가 재미있고

인기 많은 친구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렇게 우리는 어릴 때부터

무수히 많은 기대의 그물망 속에서 자라난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그 기대들이

우리 자신의 욕망인 줄 착각하며 살아간다.


어린 시절의 우리는 순수했다.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명확했다.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다고,

화가가 되고 싶다고,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천진하게 말했다.


그때 우리에게는 불가능이란 없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우리는 점점 현실이라는 이름의 벽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그런 건 돈이 안 돼",

"현실적으로 생각해",

"안정적인 게 최고야"라는 말들이 우리의 꿈을 하나씩 지워나갔다.


학창 시절, 우리는 성적이라는 숫자로 평가받았다.

그 숫자가 높을수록 좋은 아이로 인정받았고,

낮을수록 실망스러운 아이로 취급받았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그 숫자를 높이는 것이 우리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정작 우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재능이 있는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오직 남들보다 높은 점수,

더 좋은 등수만이 중요했다.


대학에 진학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정말 배우고 싶은 것보다는 취업이 잘 되는 과,

부모님이 좋아하는 과,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과를 선택했다.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자신으로부터 멀어져 갔다.

마치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면서 자신의 고유한 맛을 잃어버리듯이,

우리도 사회라는 바다 속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잃어버렸다.


취업을 할 때는 어떠했는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보다는 안정적인 직장, 월급이 많은 회사,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을 합리화하며 살았다.


"우선 경험을 쌓고",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돼",

"현실적으로 생각해야지"라는 말로 자신을 달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나중에'는 점점 더 멀어져만 갔다.


결혼을 할 때도, 집을 살 때도, 아이를 키울 때도

우리의 선택 기준은 언제나 타인의 눈이었다.

남들이 보기에 좋은 배우자,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집, 남들이 인정할 만한 교육 방식.

우리는 끊임없이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왔다.

마치 무대 위의 배우처럼, 주어진 대본에 따라 연기하며 살아온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삶이 결코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남들이 인정하는 성공을 거두어도,

아무리 사회적으로 성취를 이루어도 마음 한구석에는 늘 공허함이 자리 잡고 있다.

마치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고 있는 것 같은 불편함,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은 답답함이 우리를 따라다닌다.


왜냐하면 우리는 본래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려고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장미가 백합이 되려고 애쓰고,

백합이 해바라기가 되려고 노력한다면 얼마나 괴로울까.


자연 속의 모든 생명체는 자기 본연의 모습대로 살아간다.

오직 인간만이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려고 애쓰며 괴로워한다.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사는 삶은 마치 남의 옷을 입고 사는 것과 같다.

겉으로는 그럴듯해 보일지 모르지만,

입고 있는 본인은 늘 불편하다.


어깨가 맞지 않고, 소매가 길거나 짧고, 허리가 너무 조이거나 헐렁하다.

그 불편함을 참고 살아가는 것이 과연 의미 있는 일일까.


더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그렇게 애써 맞춰주려고 했던 타인들조차 사실은 진짜 우리의 모습을 원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부모는 우리가 성공하기를 바랐지만,

정작 그들이 원했던 것은 우리의 행복이었을 것이다.


친구들은 우리가 완벽하기를 바란 것이 아니라,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했을 것이다.

사회는 우리가 획일적이기를 바란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으로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어주기를 원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다.

나 자신이 되는 용기를 내보자.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오랫동안 익숙해진 가면을 벗어던지고,

오랫동안 억눌러왔던 진짜 자신을 꺼내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마치 어둠 속에 오랫동안 있던 사람이 갑자기 밝은 빛을 보면 눈이 부신 것처럼,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는 것도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을 거쳐야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맛볼 수 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는 자유,

남들의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자유,

남들의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지 않고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아가는 자유 말이다.


나 자신이 되는 첫 번째 단계는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하루 종일 바쁘게 살다 보면 우리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놓치기 쉽다.

조용한 시간을 만들어 자신과 대화해보자.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어떤 순간에 가장 행복한지,

무엇을 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르는지 살펴보자.


두 번째는 과거의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어릴 적 순수했던 꿈들,

한때 열정적으로 빠져들었던 것들,

남들의 평가와 상관없이 좋아했던 것들을 기억해보자.

그 속에는 분명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숨어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용기를 내어 작은 변화부터 시도해보는 것이다.

갑자기 인생을 180도 바꿀 필요는 없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

평소 입지 않았던 스타일의 옷을 입어보거나,

새로운 취미를 시작해보거나,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수업을 들어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의 반대나 우려에 직면할 수도 있다.


"갑자기 왜 이래?",

"나이도 있는데 철없이",

"현실을 좀 봐"라는 말들을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억하자.

우리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다른 누군가가 우리 대신 살아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대신 후회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나 자신이 되는 것이 이기적인 행위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그 반대다.


진정한 자신으로 살 때,

우리는 비로소 타인에게도 진정한 가치를 줄 수 있다.

억지로 만들어낸 미소보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이 더 아름답듯이,

강요된 역할보다 자발적인 선택이 더 큰 힘을 갖는다.


자신다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그들의 진정성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도 좀 더 솔직해질 용기를 주고,

그들의 자유로움은 다른 사람들도 자신만의 길을 찾아갈 용기를 준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세상에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 아닐까.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오늘 하지 않으면 내일은 더 어려워진다.

나이가 들수록 변화는 더 큰 용기를 요구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70세에 그림을 시작한 할머니도 있고,

50세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아저씨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의지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가 되는 것은 나 자신이 원하는 내가 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내가 된 것이다.


이 문장을 가슴에 새기고,

오늘부터라도 진정한 자신이 되어보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했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새로운 시작의 순간이다.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며 물어보자.


"당신은 누구입니까?"


그리고 타인의 기대가 아닌 자신의 마음이 답하는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그 답 속에 우리가 찾고 있던 진정한 행복의 열쇠가 숨어 있을 것이다.

나 자신이 되는 용기, 그것이 바로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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