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때문에 자주 싸우게 되는 부부라면
이 글을 읽고 머레이 보웬의 '자아 분화'를 알아보자.
남편 曰
"고생하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져요.저를 대신해서 아내가 딸 처럼 살갑게 해주면 좋을 텐데.. 아내가 너무 무뚝뚝한 게 불만이예요..
아내 曰
"시어머님께서 남편 어렸을 때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는 했지만, 제가 보기에 지금은 어머님이 충분히 편하게 잘 지내고 계시거든요. 남편이 왜 아직까지도 엄마 일이라면 벌벌 거리고 저렇게까지 가슴 아파 하는지 솔직히 이해가 잘 가지 않아. 저를 사랑해서 결혼한게 아니라 어머님을 위해서 결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착한 아들, 착한 딸이라고 해서 좋은 배우자라 할 수는 없다. A씨는 분명 착한 아들이고, 좋은 사람이지만 아내 입장에서 좋은 배우자라고 느끼기는 어려울 수 있는 것이다. 대체 왜일까? 이 부부와 그들의 자녀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1. 따로, 또 같이 살아야 하는 어려운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은 혼자서 생존할 수 없다. 따라서 살아남기 위해 집단적 생존을 선택해온 개체이다. 뼛속 깊이 사회적인 동물인 것이다.
인간만 그런 것은 아니다. 개미나 벌, 물고기와 같은 상대적으로 약한 개체들을 보자. 마치 한 몸이라도 되는 듯이 집단적으로 움직이지 않는가?
뭉쳐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도 뭉쳐야 살 수 있다. 그래서 우리의 DNA는 끊임없이 사회적 관계와 연결되고자 하는 연합성을 추구한다. 여기서 독특한 점은 연합성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타인과 연결되려는 본능, 연합성이 있으면서 독립된 한 인간으로 존재하려는 개별성이 공존한다.
사람들과 함께 하려는 연합성과 사람들로부터 멀어져 독립하려는 개별성. 정반대인 것만 같은 두 개의 힘이 조화를 이룰 때 인간은 건강하게 관계를 맺으며 성장할 수 있다.
인간은 솔로 퍼포먼스와 팀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진화된 특별한 종인 것이다.
2. 그렇다면 이 연합과 개별성의 조화를 이루는 능력은 어떻게 발달될까?
보웬의 이론에 따르면 그 능력은 원가족과의 관계에서 나온다.
어린 아이는 자신의 일부를 포기하고 가족 안에 쉽게 융합된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자기 자신을 위해 일부분은 융합하지 않고 남겨두게 되는데, 이 부분이 우리를 한 개인만의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연합성과 개별성의 조화인데,
개별성과 연합성의 균형이 깨질 때 관계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예를 들면, 부부 싸움이 잦은 가정에는 늘 불안과 긴장이 맴돈다.
가족 내 불안의 수치가 높을 수록 가족 구성원들은 더 연합하게 되고, 개별적인 부분은 줄어들게 된다.
그 순간, 아이는 부모의 불안을 흡수하며 가족 안에 더 강하게 융합된다.
고부갈등이나 장서갈등을 겪는 집을 잘 들여다보면 원가족의 부모님끼리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아이가 부모의 불안 밑에서 연합성과 개별성을 균형있게 발달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을 심리학적으로 설명한 개념이 바로 <자아분화>다.
자아 분화란 가족치료의 선구자인 보웬이 만든 개념으로 개인이 책임감 있게 자율성을 유지하면서 가족과 친밀감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3. 자아분화 수준이 낮은 상태에서 결혼을 했다면
자아분화 수준이 낮은 채로 결혼을 하면 십중팔구 고부갈등이나 장서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결혼 후에도 가족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부갈등, 장서갈등을 빚은 사람,
반대로 가족과 아예 연을 끊고 사는 사람들은 자아분화 수준이 낮다고 볼 수 있다.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서, 원가족과 연을 끊고 살고 있다고 해서 분화가 된 것이 아니다.
심리적으로는 여전히 원가족과 강하게 융합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어른이 되어서도 부모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
4. 자아분화가 높고 낮음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보웬은 자아 분화의 수준을 0부터 100까지의 수치적인 척도로 나눴다.
(0은 분화의 수준이 가장 낮은 척도, 100은 분화의 수준이 가장 높은 척도이다.)
자아분화 척도를 몇가지 정보로 쉽게 알아보자.
1) 0에 해당할 만큼 나쁘거나 100에 해당할 만큼 좋은 사람은 없다.
- 보웬에 따르면 인구 대부분이 30 이하에 흩어져 있으며, 50인 사람 역시 흔치 않다고 한다.
2) 분화 수준은 지적, 사회적, 경제적 능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3) 분화 수준이 낮은 사람도 겉보기엔 어려움 없이 잘 지낼 수 있다.
- 하지만 스트레스 상황이 닥치면, 그것을 관리하고 통합하는 힘이 부족하다.
4) 분화도가 낮은 사람은 쉽게 불안해진다.
- 또한,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힘들며, 타인의 시선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다.
5) 자아분화가 낮으면 부부관계 뿐만 아니라 다른 관계를 맺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머레이보웬의 자아분화 이론은 고부갈등이나 장서갈등 뿐만 아니라 가족 관계를 이해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준 이론이다. 자신의 자아분화 수준을 알아차리는 것은 우리가 현재의 상태를 이해하고 답을 찾아가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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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가 부모로부터 분화가 되어 있지 않아서 갈등이 생겼다면
화가 나고, 분노를 느끼거나 억울한 마음이 들 것이다.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마냥 그들을 탓하고 있다고 해서 행복을 찾거나,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내 배우자는 그렇게 크고 싶었겠는가.
분명 균형있게 분화하기 힘든 환경에 놓여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탓을 하기보다는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일이 먼저이다.
다음 글에서는 자아 분화 수준에 따른 특징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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