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로 가는 길은 녹녹치 않다.

by 쌀집아들

발리로 가는 길은 녹녹치 않다.

발리로 가는 길은 녹녹치가 않다. 다행히 국적기라 비행기가 크고 기내식과 무제한으로 음료가 제공되어 지루함이 훨씬 덜하고 윤택한 면은 있으나 2번이라 할 수 있는 경유를 해서 가는 중이다. 대만에서 잠시 쉬었다가 방콕에서 9시간 경유해서 발리 덴파사로 가는 여정이다.


원래는 유튜브를 하려고 했다. 새해에 새로운 도전을 해보려고 생각해낸 아이템이다. 하지만 역시 자뻑정신 없으면 혼자서 카메라에 대고 얘기하는 건 힘들 것 같다. 게으름에 대한 문제는 해결 된 것 같은데 아무래도 카메라에 대고 독백을 하는 건 한 단계 벽을 뛰어 넘어야 할 일이다. 아직은…


새해를 외국에서 맞는다는 게 굉장히 색다르고 설레는 일일 것 같았는데 막상 닥쳐보니 그닥 그런 느낌도 없다. 그저 여행이 주는 만큼의 딱 그 만큼 정도의 신선함과 떨림 인 듯 하다.


여행 일정에서 매일 머라도 써 볼려고 한다. 잘 될 지는 모르겠지만...이럴려고 큰 맘먹고 블루투스 키보드도 하나 장만했다. 그것도 폴더로다가..가볍고 휴대성이 높고 타자감도 나쁘지 않다. 배송료까지 2만원 정도로 이런 재미를 느낄 수 있다니 오랜만에 아주 현명한 소비 생활을 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 그래도 손가락이 좀 아프긴하다. 버튼이 약간 딱딱한 느낌은 있다.


발리로 가는 비행기 안은 나의 견문 수준에서 인도인들로 보이는 사람이 많다. 인도네시아라서 인도 계열의 사람인가? 아니면 오늘 이 비행기에 유독 인도 사람이 많이 탄 건가?


어린 아이 우는 소리가 아까부터 계속 들린다. 얼마나 부대낄까...답답하고 힘들 것이다. 그런 의미로 저렇게 어린 아이를 해외 여행을 보내 견문을 넓혀 주겠다는 부모의 오로지 자식 잘 되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비행기를 장시간 태우는 건 그다지 바람직 하지 않은 것 같다. 어차피 그 아이의 시야와 세상은 너무 작아 집 근처의 공원도 가까운 산과 바다 들로 나가는 것이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를 보여주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내가 아주 어릴 적 시간들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 걸 보면 대충 유추할 수 있다.


어른 들의 잣대와 생각으로 아이들을 짐작하여 그 아이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거저거 해 주고 보여 주는 건 내 생각엔 오히려 독인 것 같다. 오잉? 아기가 울음을 그쳤다. 생각보다 빨리 추스려졌다. 대견한 꼬마다.


방콕에서 발리까진 비행기로 4시간 정도 걸린다. 그 정도면 갈만하다. 계획이라고 세운 거라곤 아침 저녁으로 햇볕이 강하지 않을 때 서핑이나 실컷 하자는 것 뿐인데 어쩌다 올 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