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 바지를 입고 발리에 도착했다.
덴파사 응우라이 공항 그러니까 발리에 오후 두 시경에 도착했다. 비행기 안에서 추워서 한국에서 부터 입고 온 기모 바지와 패딩을 여전히 입고 내렸다. 공항을 빠져 나오기 까지 한참이 걸렸다. 입국 심사대엔 심사대 수 의 절반 만큼만 직원이 나와있었고 입국 심사를 마친 후 구매력이 깨끗한 나 임에도 세관을 빠져나오는 데도 꽤 시간이 걸렸다.
공항에서 부터 휴양지 특유의 감성을 담은 장식들이 보였다. 공항을 나오자 마자 밖으로 나왔다. 윽!! 절로 된소리가 나왔다. 입고 있던 패딩 상의는 공항을 나오면서 바로 벗어 손에 들었지만 기모 바지는 화장실에 가서 갈아 입어야 했다. ‘바로 택시 탈 껀데 숙소 가서 갈아 입지머.` 화장실에 가기도 가서 캐리어를 펼치고 옷을 꺼내고 개어 넣기가 귀찮아서 그 껄끄러운 싸구려 기모의 촉감과 하체로 느껴지는 후덥지근 함을 버티기로 한다.
그랩으로 택시를 부르려는데 한 남자가 다가온다. 택시비를 흥정한다. 100000루피아! 외국인 바가지를 많이 뒤집어 쓰는 중이겠지만 기모 바지가 날 재촉한다. 이 더위에서 빨리 탈출하는 비용 포함하면 비싼 거 아니다. 추가 흥정을 더 해보지도 않고 바로 오케이! 다행히 택시 기사가 내가 가는 호텔을 알고 있다. 이거면 됐다! 스스로 위로하고 택시를 탔다. 미리 에어컨을 틀어 놓진 않아서 시원해 지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다 마침내도 그리 시원해 지지도 않았다. 그저 버틴다 생각하고 40여분을 버텨 숙소에 도착했다. 발리는 교통 체증이 말그대로 트래픽 쨈이다.
체크인을 하고 밀린 볼일(?!)들을 봤다. 하아~~이제 좀 살 것 같다. 이제 시작이다. 침대에 퍼져 누웠다. 싼 호텔이라 깔끔하고 현대적인 맛은 없지만 다분히 현지 느낌이 나서 나름 낭만이 있다. 이제 멀 할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한다. 그전에 일단 한숨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