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자리는 다 스타벅스다.

by 쌀집아들

이제 숙소로 돌아갈까 하다 먼 길 집어 온 게 아까워 연꽃 정원으로 유명한 사원까지 들러 보기로 했다. 사원이 유명하기도 하고 스타벅스가 유명하기도 한 곳이다. 연꽃 정원을 볼 수 있는 곳에 입지한 까닭에 유명해 졌다고 한다. 보면 세상에 카페가 들어갈 수 있는 제일 좋은 자리는 스타벅스가 차지하고 있는 듯 하다. 이 곳도 아니나 다를까 최고의 자리에 얄밉게 자리 잡고 있었다. 심지어 입구도 엄청 이쁘게 꾸미고 말이다. 그냥 지나치기 힘들 정도로 유혹적인 모습으로 행인들을 꼬시고 있었다. 안에 들어가서 커피한잔하며 보는 연꽃 정원 사원의 정경도 일품이란다. 나는 안 들어갔다. 아무튼 분위기는 일품일 것 같았다.


나름 근성으로 우붓 겉핥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여기 와서 그랩을 많이 이용한다. 목적지를 설명하기도 힘들고 기사들과 흥정하기도 피곤하니 깔끔하게 그랩을 부르는 게 편했다. 발리는 어디나 교통이 복잡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왜냐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곳이 겹칠 테니까...길은 좁고 도로 계획도 없고 정말 말 그대로 트래픽 잼이된다. 잼도 보통 잼이 아닌 아주아주 끈적끈적한 잼! 내가 그랩을 부른 곳도 그랬다. 우붓은 차 들이 거의 서 있다고 보면 된다. 간단히 말해 내가 차를 탈 때까지 1시간 정도가 걸렸다. 내가 부른 차가 우붓 왕궁 앞을 지나 내가 있는 곳 까지 오는데 그 정도가 걸렸다.

너무 지친 마음으로 차를 탔는데 젊은 현지 오토바이 기사가 얼굴에 인상 쓰고 우리한테로 온다. 이 동네는 그랩을 싫어하는 것 같았다. 차 문을 열고 버티며 온라인 택시냐고 나한테 물어보고 기사랑 머라머라 얘기를 한참한다. 지친 나는 문을 닫으려고 하지만 그는 몸으로 버티고 서 있다. 결국 나보고 내리란다.’아오~~그럼 그랩 회사에다 머라 하거나 기사랑 둘이서 판가름 낼 일이지 왜 나한테 이 난리야?' 나는 한국말로 그 남자에게 소리지르며 내렸다. 사실 그런다고 이걸 막기는 힘들다. 결국 그 남자가 보이지 않는 곳까지 걸어 내려가서 그 차를 다시 탔으니까...대중교통이 없는 발리는 택시와 오토바이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데 우붓은 그랩과 현지 기사들 사이에서 갈등이 있나 보다. 그러던지 말던지 나는 힘들었다. 오토바이를 타라고 하지만 그건 무섭다. 1시간 넘는 시간을 어떻게 오토바이를 타고 가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