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노르웨이
캠핑으로 가족과 여행을 열흘 하다가 Tansøy섬으로 들어왔다.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 성이 Tansøy이라는 이 섬에 초대한 첫째 아이의 친구네도 당연히 성이 Tansøy이다.
비 소식이 있지만 캐빈 스테이라 안심하고 들어왔다.
5일간 지낸 섬안에서 삼일은 더운 여름이었고 이틀은 따뜻한 여름이었다.
바다를 보는 매일 그 일상이 너무 좋았다.
낚시에 취미 없는 나는 매일 먹고 자고 마시고 그리는 하루를 반복하고, 낚시를 사랑하는 짝꿍은 매일 아이들과 낚시하고 먹고 자고 마시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고등어 머리를 잔뜩 넣은 게잡이 통발을 바다에 던져두고 하루 지나니 대형 게 세 마리를 잡았고, 매일 낚시 한덕에 작은 고기는 놓아주고 고등어 네 마리와 대구 네 마리를 가져와 구워 먹고 국으로 끓여먹었다.
한국 떠난 지 오래되어 찌게 거리 한식은 어려워.. 짝꿍이 요리사, 난 설거지와 샐러드 담당이다.
뭐 미슐랭 스타 요리라고 할 만큼 맛있었다.
비가 오는 날은 한없이 빗방울 소리를 듣거나 그 풍경을 마시다 취해서 잠든다. 혹시 이게 천국인가.
섬이 이렇게나 다르구나. 육지와 떨어져 있으니 오로지 들리는 것은 새소리, 바닷소리, 너의 소리뿐.
누구도 우리를 방해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우리를 긴 어둠에서 해방시켜주는 길고 긴 여름 아닌가.
노르웨이의 여름은 특별하고 소중하며 아름답다.
이 기억으로 다가올 6개월의 어둠을 이겨내야 한다.
아름다운 석양을 마주했던 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우리는 오후 늦게 육지로 나가는 페리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노르웨이에서 보낸 지난 일 년 중 피요르드와 함께한 여름은 그 어떤 여름보다 최고였다고 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