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노르웨이
7월 중순 정확히 7월 17일에 우리는 노르웨이 서쪽으로 캠핑을 떠났다. 도로마다 보이는 카라반과 캠핑카와 다르게 우리는 차에 캠핑 짐을 꽉꽉 채워 아이들 둘과 대충 짠 계획을 머릿속에 집어넣고 떠났다.
사실 전날까지 날씨가 너무 좋은(30도) 우리 동네를 떠나는 것이 옳은 결정인가를 두고 갈등을 하다가, 다음날 새벽에 날씨가 안 좋다는 첫 목적지에 2박을 호텔로 잡고 겨우 맘을 잡아 출발하였다. 아이들과 가는 것이 아니라면 아마도 계획대로 스타 방예르 캠핑장으로 떠났을 텐데, 비가 많이 오고 춥다는(15도 이하) 기상예보에 바뀐 결정이었다. 30도를 웃도는 따뜻한 우리 동네를 두고 추운 서쪽으로 떠난다는 것이 석연치 않았던 것이었다.
그저 피요르드를 보겠다고 떠난 여행이었다.
최상의 날씨를 보여줬던 우리 동네 콩스버그에서 멀지 않았던 2시간 거리의 첫 휴식지 Bufjord에서 만난 피요르드는 감동 그 자체였고, 피요르드와 날씨에 취해 집에서 싸들고 나온 샌드위치며 삶은 계란이 모두 꿀맛이었다.
우리의 이번 여행 루트는 우리 집이 있는 Kongsberg에서 출발하여 서쪽으로 가는 루트였다. 첫 경유지 Bufjord부터 Stavanger(3) - Haugesund(3) - hardangerfjord/Kinsarvik(1) - Bergen(3) - Florø - Tansøy 섬(4) - Sognefjord(1) - Sogndal - Hemsedal - Kongsberg 여정 이었고, 어쩔 수 없이 선택한 호텔 2박과 초대를 받아 지낸 캐빈 스테이 4박을 제외하고는 캠핑장을 이용하였다. 캠핑을 하면서 가족 여행은 어쩔 수 없이 날씨에 영향을 받아 숙소 변동이 있겠구나 싶었다. 비가 많이 오고 태풍이 있었던 첫 여행지인 스타 방예르에서의 호텔 숙박은 탁월한 선택이었으며, 거대한 피요르드가 눈앞에 펼쳐졌던 대부분의 캠핑장은 숨 막히게 아름다웠다.
집에 오는 길 Hemsedal에서 만난 몇백 마리의 순록 떼는 우리의 눈을 의심케 했고, 송네피요르드 근처에서 보았던 쏟아지는 폭포와 얼어붙어 있던 빙하와의 만남은 내 기분을 업시켰다. 여름휴가였던 이번 캠핑에서의 아쉬움이란 피요르드의 물도 빙하에서 녹아 만들어진 호수가 물도 너무 차가워서 수영복을 꺼낼 이유가 없었던 것과 서늘했던 기온으로 가을 옷을 입고 캠핑을 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추운 가을도 겨울도 아니었기에, 텐트안에서는 따뜻하고 편안한 캠핑 이었다.
도시였던 스타방예르 와 베르겐은 관광하는 재미로, 나머지 지역들은 자연과 마주했던 캠핑이었기에 초반에 걱정했던 날씨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다.
여행이 끝나갈수록 멀어져가는 여름을 잡을수가 없었고, 곧 다가올 어둠과 겨울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이 아름다운 노르웨이의 여름이 너무나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