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노르웨이
7월 초가 접어들자마자 온 동네가 곧 있을 재즈 페스티벌로 소리 없는 흥겨움에 둘러 쌓였다. 작은 마을이지만, 우리 동네는 스키장이 유명하고 또한 마을 중앙을 헤치고 지나가는 강과 다리, 은광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마을인데, 재즈 페스티벌이라니. 나 또한 코로나 사태로 일 년 동안 아무 행사도 보지 못해 무엇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시내 가운데로 흐르는 강가의 다리에는 재즈 페스티벌을 알리는 깃발이 색깔별로 흩날리고 두 군데에서 야외무대 등을 설치하느라 분주하였다. 당장 7월 둘째 주 목, 금, 토요일에 한다고 하니 레스토랑과 펍 등에서는 그곳에서 하는 재즈 콘서트를 광고하기도 했다. 대중가요에는 큰 관심이 없는 나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유난히 즐겨 들었던 음악 장르는 재즈였다.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덕분에, 학창 시절 매주 관객으로 참가해야 했던 각종 연주회와 발레 공연 등은 이러한 문화를 접할 때마다 덜 쑥스럽게, 또는 익숙하게 만들어주었다.
마을 안에 큰 공연장이 몇 군데 있지만, 웹사이트를 둘러보니 각종 레스토랑과 펍 혹은 야외 광장에서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저녁 6시 전까지의 낮에는 야외공연장 두 군데에서 무료입장과 함께 음료를 팔고 있었다. 마을에서 페스티벌이 있다고 해서 나름 엄청 기대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음식을 팔거나 물건을 파는 판매 대열은 예전의 십 분의 일도 안된다고 하였다. 작년에는 취소되었던 행사였기에 길거리에서 그저 울려 퍼지는 재즈음악이나 행사 깃발 등에 기분이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이미 저렴하거나 인기가 많은 공연들은 매진되었고, 나는 피아노와 베이스를 좋아했기에 베이스가 들어갔던 공연을 예매했다. 공연장은 매주 다니던 슈퍼마켓 뒤에 있었던 펍, 늦게 예매한 덕에 2층 좌석이었지만, 관중석과 1미터 간격 유지를 했기에 크게 붐비지 않았고, 각종 음료와 술은 앱으로 오더 했기에 간편했다.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했던, 2시간 남짓 공연과 스파클링 와인을 한잔 한 후 자전거 타고 집으로 귀가했다. 해가 지지 않는 여름이라 9시 귀가는 마치 낮술 한잔하고 알딸딸한 기분으로 집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아주 작은 재즈 페스티벌로 기분 좋았던 3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