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캠핑에 빠져들다.

지금은 노르웨이

by 파란선

6월 중순 첫째 아이가 스카우트에서 숲으로 캠핑을 6일 떠났다. 캠핑장이 아니라 호숫가 옆에 나무 텐트를 치고 지내는 캠핑이라고 했다. 아이는 덤덤히 알고 있는 여정이라듯이 떠났다. 가방이 본인보다 크고 무거운데도 문제없다는 듯 웃으며 갔다.


남은 우리 부부와 막내도 근처 캠핑장으로 캠핑을 하기로 했다. 노르웨이에서의 첫 캠핑장 이용이었다.

첫째 아이가 야영하는 곳과 불과 15분 거리였고 같은 호수를 바라보는 곳이었다. 산속에 있는 아름다운 호수가였다. 높은 산에 위치해서 물이 그 어떤 물보다 깨끗했고 아름다웠다. 평일이었지만 캠핑장에는 카라반, 캠핑카, 텐트 캠핑, 글램핑, 캐빈 등 많은 사람들이 이미 들어와 있었다. 그렇게 꽉 차 있었지만, 고요했다. 모두가 스스로 주변 사람들을 그리고 자연 그대로를 존중하는 듯했다. 대부분의 캠핑족들은 낮시간에는 눈앞에 펼쳐진 호수가를 멍 때리거나, 책을 읽고 수영을 한다. 저녁엔 바비큐를 하면서 조용히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보낸다. 젊은 가족들은 텐트, 카라반 캠핑 혹 캐빈 스테이를 많이 하는 듯해 보였고, 대부분의 캠핑카를 가져온 이들은 나이가 지긋한 노부부들이 많아 보였다.

우리는 조용히 책을 읽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아직 어린 둘째 아이를 위해 카드게임 등을 하다가 캠핑 장안에 마련된 미니골프를 치거나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냈다. 물때가 맞으면 낚시를 하는데 이젠 둘째 아이도 낚시를 좋아하고 방법을 잘 알게 되어 엄마의 손이 덜 필요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호숫가를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평온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캠핑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가 식사 준비인데, 짝꿍은 스스로 좋아하는 맥주와 바비큐를 해서 우리까지 더불어 푸짐하게 먹는 시간을 갖는다. 아이도 직접 참여하는 세끼 식사 준비가 재밌기만 한지 설거지도 나서서 한다. 우리는 보통 2박을 하는데, 텐트 안에서 할 일이 크게 없기에 야외에서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이렇게 하면 정말 푹 쉬고 온 느낌마저 든다.


캠핑이 처음이 아니기에 캠핑장비도 갖추고 있지만, 아름다운 풍경, 깨끗한 시설 등으로 노르웨이에서의 캠핑 세 번 만에 우리는 캠핑에 빠져들었다. 이렇게 세 번의 연습으로 우린 2주간 서쪽 피요르드로 캠핑 여행을 떠났다.


캠핑이 주는 여유로움, 차분함, 고요함 그리고 자유로움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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