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캠핑
노르웨이에도 여름이 왔고, 따뜻해졌다. 이젠 아침저녁으로 춥지 않다는 말이다. 6월이 되어서야 꺼낸 반팔을 본격적으로 입기 시작했다. 동네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 거의 텅 빈 7월 중순에서야 우리도 2주간의 캠핑여행을 떠날 채비를 꾸렸다. 아무 계획도 없이 서쪽 해안가 쪽으로 떠나기로 하였다. 우리와 함께 달릴 자동차와 캠핑장비 그리고 낚시 용품 챙긴게 다였지만, 뒤쪽 트렁크는 가득 차 버렸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원하는 캠핑은 무조건 바다가 보이는 캠핑이었다.
우리의 첫 번째 목적지였던 *스타방예르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었던 *하우게선드 지역은 쌀쌀했지만 바다가 보이는 멋진 풍경이 가득한 4.5 별점의 캠핑장이었다. 원래 캠핑을 하려고 했던 스타방예르 근교 바닷가 지역 캠핑장 두 곳은 우리가 스타 방예르에서 오후에 출발한 탓에 아니 날씨가 너무 좋았던 주말이었기에 캠핑장에 자리가 없었다. 그리하여 우리가족은 그날 두 번째 캠핑장으로 점찍어 두었던 하우게선드 캠핑장 마지막 캠퍼로 입장했다는 어이없는 일이 생겼다. 여름휴가 캠핑장은 오전에 출발해서 일찍 체크인을 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 날이었다. 캠핑카와 카라반이 난무했지만 최대한의 거리를 두고 캠핑을 하게끔 해 주어서 인지 우리가 머문 7번 장소는 넓고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었다. 비치가 바로 앞에 있는 곳은 아니었지만 날씨가 너무 쌀쌀해서 모래사장이 있는 바닷가여도 사양할 추위였다. 게다가 비가 조금씩 내려서 텐트를 치기도 전에 젖을까 걱정도 했다. 어쨌든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텐트를 서둘러 치고, 간단한 식사를 한 후 바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도 따뜻한 오리털 침낭에 들어가서 디즈니 플러스로 짧은 영화를 보고 잠들었다. 드넓은 캠핑장에서도 와이파이가 무진장 잘 터진다는 사실을 그때서야 알았다.
비가 온탓에 그리고 텐트 치느라 몰랐던 캠핑장 펜스 밖이 염소 방목 지역이라는 것과 이곳의 관광 포인트인 기념탑과 오래된 십자가상이 캠핑장에 있다는 것을 자기 전에서야 알게 되었다.
다음날은 생각지도 못하게 날씨가 맑게 개였고, *카뭬이 지역 쪽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유명한 *아크라산덴 비치에 가서 산책도 하고 물놀이도 하다가 돌아왔다. 반나절을 누워있다가 왔더니 짝꿍도 나도 푹 쉰 기분이었다. 아크라산 비치는 하얀 모래사장과 물 색깔이 몰디브에서 보았던 바다를 연상케 했던 예쁜 비치였다. 늦은 오후에는 캠핑장 근처로 낚시하러 간 짝꿍과 첫째 아들은 잡았지만 놓아준 예쁜 물고기 사진을 가져왔다.
마지막 날에는 미끼로 쓰겠다며 산 냉동 생새우 반 팩으로 카레를 만들어 먹은 후 두 아이들과 짝꿍은 낚시를 하러 가서 큰 고등어 두 마리와 해덕 대구 한 마리를 잡아왔다. 대구는 회 뜨고 소시지와 고등어는 새로 장만한 캠핑용 그릴에 구워서 맛있게 먹었다. 마지막 날이라고 날씨도 좋고 멋진 석양까지 선물해 주었다. 캠핑장 곳곳에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동 그릴이 있고, 화장실과 샤워실을 시간마다 관리하고 청소하는 깨끗한 캠핑장이었다. 아이들과 깨끗한 캠핑장에서 샤워도 하고, 식사 준비도 함께 하고 물놀이도 했으며, 낚시도 원하는 만큼 했던 2박 3일이었다. 내일 도착할 캠핑장은 *하당예르 피요르드가 보이는 곳이다.
*Stavanger 스타방예르 , Haugesund 하우게선드, Åkrasanden beach 아크라산덴 비치, Karmøy 카뭬이,Hadangerfjord 하당예르 피요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