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게 실패하기

도서 리뷰

by Biiinterest

어느덧 12월이 되었다. 한 해를 되돌아보기에 충분한 시간이 흘렀고 좋은 기회에 읽게 된 책은 한 해를 정리하기에 걸맞은 책이다.


5월이었다. 천선란 작가님의 '천 개의 파랑'을 통해 뒤늦게 내 인생은 이미 아주 오래전에 '실패'했음을 인정할 수 있었다.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두려웠던 것이겠지. 이건 실패가 아니라고, 나는 아직 잘 살아가고 있다고 속으로 외치면서 말이다. 그렇게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보냈던 시간 속 꽤 많은 방황의 길을 걸었다. 그 시간에 멈춘 채로, 넘어진 채로 혼자 상상하며 내 시간은 잘 흐르고 있다고, 앞을 향해 잘 가고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 실패를 인정하니 세상은 달라졌다. 아니, 세상은 그대로다. 내가 달라졌다. 세상을 바라보는 내가 달라졌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이제 나의 시간은 흐르고 나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무언가를 늘 도전한다. 그리고 실패한다. 그렇게 나는 잘 살아가고 있다.


올해 이렇게 실패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었다. 그리고 지금 재미있게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더 빠르게 실패하기'라는 책이 내 손에 있다. 다시 '실패'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온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빨리 실패하자고, 형편없이 실패하자고 말이다. 우리에게 실패는 어떤 의미일까. 나에게 실패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어렸을 적부터 실패를 크게 경험하지 않아서였는지 혹은 실패를 늘 부인하고 살았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마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실패가 조금은 가벼워진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실패를 우리 삶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실패는 결과물일 뿐이다. 우리가 빠르게 실패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실패든 성공이든 어떤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행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행동이 없는 실패는 없다. 행동이 없는 성공 역시 없다. 이게 우리가 더 빠르게 실패해야 하는 이유다.


성공과 실패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잣대는 단 세 마디 핑계로 표현될 수 있다. "난 시간이 없었어."

-로버트 J. 헤이팅스, 작가-


실패하면 실망할지 모른다. 그러나 시도하지 않는 것은 불행한 삶이다.

-버버리 실즈, 성악가-


실패가 두려운 것은 맞다. 그렇지만 두려움은 극복의 대상이지 굴복의 대상은 아니다. 실패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행동'을 통한 삶의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소개해 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공유하고자 한다. 변화에는 불안함이 동반되고 안주는 불편과 불만이 동반된다. 불안함을 극복하면 작고 큰 성공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불편과 불만은 해소하기 위한 에너지의 소모만이 있지 않을까? 변화에 따른 실패가 불안을 야기한다면 우리는 그 불안과 실패를 극복하기 위한 '작은 행동'을 시작으로 불안을 극복하고 성공에 이르는 삶을 살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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