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리뷰
*다른 책 소개글과는 다르게 글을 적는 지금은 작가님의 책에서 받은 느낌을 그대로 전하고 싶다. 그래서 글의 형식을 조금 다르게 써보고자 일기 같은 느낌의 소박한 글로 전하고자 한다.
좋은 인연 덕분에 ‘마우스 북페어‘를 알게 되었다. 그렇게 아주 오랜만에 부산행 KTX 티켓이 휴대폰에 머물렀던 시간, 기대에 가득 차 있던 겨울인 듯 겨울 같지 않은 11월이 천천히 흘러 그날이 왔다.
그동안 갔던 북페어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공간이었다. 탁 트인 넓은 공간이 아닌 층별로 나누어져 있는 공간이 이색적이었다. 또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공간 속 숨겨져 있는 공간은 북페어를 즐길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였다. 이 책을 만난 건 그 숨겨진 공간에서였다. 작가님의 부스 앞에서 조심스럽게 책의 제목들을 훑어보고 있었는데 다른 부스에서와는 다른 무심한 작가님의 모습에 오히려 편히 책을 구경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그렇게 편하게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
책날개 속 작가님의 소개글을 읽는 순간 이미 결정했다. 이 책은 나에게 와야 한다고, 내가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애매하다’라는 단어가 지배하는 작가님의 소개글이 애매한 인생을 살아가는 나에게 닿은 순간이었다.
“이 책 하나 주세요.”
무심한 듯 책을 읽고 계시던 작가님이 조금 밝은 모습으로 변한 것 같았다. 착각이었으려나, 차가운 이미지가 사라졌다고 느꼈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여쭤봤다. 부스를 지키고 계신 분들 중 책의 저자가 아닌 경우가 있으니 말이다.
“혹시 이 책의 작가님이세요...?”
아직 차가운 이미지가 남아서였을까 조금 떨렸다. 그렇다는 대답에 사인 요청을 드렸다. 이 순간도 역시 떨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무서웠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책을 구매하고 뒤돌아 가는 순간에는 꽤 따뜻한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독립서적은 독서에 힘을 조금 빼도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하기에 자주 손이 간다. 특히 에세이 형식의 독립서적은 누군가의 인생을 훔쳐보는 것 같아 재미가 더하다. 그리고 이 책은 더욱 작가님의 인생을 훔쳐볼 수 있던 책이었다.
유독 일기처럼 느껴지는 이 책은 작가님이 운영하고 계신 북카페에 성장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모든 에피소드에는 그 순간 작가님의 감정이 잘 스며들어 있기에 더욱 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보다는 응원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만나곤 했다. 그리고 그 응원이 나 자신에게도 향하고 있었다.
에세이를 읽다 보면 공감과 위로가 찾아오면서 마음이 편해지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른 편안함을 준다. 애매한 인간이 살아가는 애매한 삶을 꾸밈없이 솔직 담백하게 전하며 이런 삶도 꽤 빛난다고 말하는 것 같다. 아니, 빛나고 있다고 독자가 알아차리게 만든다. 그리고 내 인생 역시 빛나고 있지만 그동안 보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만든다. 앞서 말했듯 나를 응원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커다란 꿈을 가지고 살아가다 세상에 부딪히고 평범한 삶이라도 살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 평범함 마저 세상에서는 어렵게만 느껴진다.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보다 보면 더욱 그런 감정이 몰려오고 그렇게 우리는 애매한 삶을 살아가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누군가의 인생을 훔쳐보는 삶은 사는 건 이제는 당연한 순간이 되었다. 그렇다면 SNS가 아닌 책을 통해 훔쳐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애매한 작가님의 삶을 훔쳐보는 건 어떨까.
“애매하기에 그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습니다.”
작가님께서 적어주신 문장의 일부분이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 그리고 우리는 애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애매하다는 건 평범하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