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고 싶을 때는.

-왜 시작했는지 기억하라고 했다.

by 정온



포기하고 싶을 때는

왜 시작했는지 기억하라고 했다.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또 생각해 봤다.

왜 시작했는지

(이런 제길..)

생각이 안 나잖아

처음 그것의 시작의 이유는 도대체 뭐였는지?

나는 이렇게 종종 길을 잃고 헤매곤 한다.

이럴 때 사람들은 어떻게 길을 찾을까

어떤 기가 막힌 방법들이 있을까 고개를 쑥 내밀고 귀를 기울여 본다.

딱히 솔깃한 제안들이 있을 리 없다

결국은 나 스스로 내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일이니까

이 또한 지나가리라

무릎을 동그랗게 말아 몸을 웅크리고 고요히 나를 멈춘다.

그리고 내일은 나에게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

길을 잃을 수는 있어도 나 자신까지 잃을 수는 없다.

내면의 숨자락을 목숨같이 잡고 놓지말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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