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나를 가두다.

by 정온



내 안에 나를 가두는 일.

어느 누군가로부터가 아닌,

나 스스로

내 하나뿐인 숨통을 누르고

고장 나서 삐딱해진 마음을

네모난 창틀 안으로 꾸역꾸역 밀어 넣는다.

행복이라는 감각도 상실했다.

웃음이라는 단어도 내다 버렸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죽은 건 이미 오래전 일이다.

모든 것이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일억 년 전 과거의 전유물이 되었다.


사랑이 멀어질 땐 그대 말없이 떠나요

그토록 사랑했던

추억이 얼룩질까 두려워



아프게 각인시킨다.

두 번은 잊지 않게!

벌겋게 달은 인두로 지져내듯 마음 깊은 곳에 잊지 못할 고통으로 각인되는 오늘.

네 탓이 아니다.

내 탓도 아니다.

그저 단호하지 못하고 우유부단한 내가 감내해야 하는 붉은 형벌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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