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랭이꽃 한 잎

by 고요

그대여, 날 기억하시나요
난 매일 같이 그대를 그리고 있어요

한땐 저희도 저기 저 눈처럼 새하얗게 웃었죠

누군가 내게 그랬어요
그만 잊으라고

제가 어떻게 그래요
그대를 향한 마음은 이리도 큰데,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일렁이는데

난 패랭이꽃의 한 잎이에요

불길이라기에는 너무 소심해서
그렇지만 그대를 좋아해서

그러니 이젠 날 봐줘요
난 아직도 흰 도화지에 그대를 그린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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