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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리지아 Jun 30. 2023

오늘 오전 7시, 심리상담을 종결했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떠오르는 사람.

그 사람이 상담사 선생님이라면. 나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선생님이 나라는 사람으로 인해.. 마음의 외상을 경험하고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마음을 활짝 열어본 적이 없었기에.. 그런데 선생님께는 내 마음이 너무나 활짝 열리고 있는 지금의 습들이 적응이 안 되기도 했다.


그리고 걱정이 되었다. 왜냐하면 나는 언젠가는 편안한 삶을 쫓아 갈 사람이기 때문에.. 지금의 나는 가 나를 너무나 잘 알아서. 한번 마음먹은 것들은 무조건 해내고야 마는 나라서.


혹시나 있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선생님께 너무나 죄송한 순간의 짐을 짊어드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오전 7시, 문자로 종결요청을 드렸다. 눈물이 많이 나오고 마음이 아팠다. 심장이 아려오는 통증도 경험했고 말이다.


그런데, 지난밤 트라우마로 인한 꿈을 다시 또 꾸게 된 내 모습을 마주하며.. 이 고통 속에 더는 삶을 이어갈 수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오늘, 내가 내린 결정이 잘한 건지 잘 모르겠다.

앞으로 선생님이 곁에 없는데 남은 삶을 얼마나 잘 이끌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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