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꾼 터닝포인트

한 번 사는 인생이라는 걸 깨달은 간접 죽음

by 드림앤드라이브

때는 장마가 시작되는 걸 알리던 6월 2째주 말

꿉꿉하고 습한 날씨 탓인지

요며칠 원래 자던 시간보다 한참 늦게 자버릇해서인지

7년에 한 번 꿀까 말까한 꿈을, 그것도 악몽을 꾸었다

해몽을 찾아볼 겨를도 없이

깨자마자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하고 철렁하기까지한

누구나 그렇듯

깨고 나면 꿈의 내용이 점차 희미해진다

마치 증발하는 드라이아이싱처럼

잊기 전에 적어보려 메모장을 꺼낸다


<꿈>

어떻게 죽었는지는 기억이 벌써 안 난다

(대충 어디 건물 안에서 정말 예상치도 못하게 불가피하게 죽었던 거 같다)

사라져가는 기억 속에서 계속해서 잔상이 진하게 남는 것은,

죽음을 맞이하고 가장 먼저 찾아 간 우리 부모님 앞에

나 스스로도 죽었다는 걸 무의식적으로 인지하면서

밝게 일상 대화를 이어가는 엄마 아빠한테

“사실 나 지금 죽었어 엄마”를 이야기해야했던 장면

이어지는 급전개되는 엄마 아빠의 일그러지고 굳는

그 표정

믿을 수 없다는 듯하는 얼굴이면서도

연옥에 있지 말고 천국으로 보내줄 마냥

애써 밝은 미소를 지으면서

살짝은 체념을 곁들인


슬펐다

너무 허무했다

‘이렇게 죽을 줄 알았으면 진작에 더 살갑게 대할 걸’

‘이런 끝맺음이라면 원하는 거 후회없이 하면서 살걸’

후회한들 어쩌랴 싶지만 한이 맺혀 올라가지 못하는 원한귀

혹은 영혼처럼

현생을 머물며 살아있는 사람들 곁에

한동안 맴돌던게 생각난다


그렇게 맞이한 월요병 잔뜩 겪은 화요일 아침

가뜩이나 우울한 화요일 바이브에

차분한 오일을 한 스푼 넣은 느낌


더욱 확실해졌다

난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해야한다는 것

하나 뿐인 울 가족들

엄마•아빠•오빠

그리고 친구•사랑하는 사람들한테

더 감사하게 맘껏 사랑을 표현할 것


그것이 어쨋거나 결론이 ‘죽음’이라는 삶을

후회없고 충만하게 느끼다 갈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아닐까싶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Chapter 01. 끊임없이 자기 의심하는 사람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