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이연중
바람 길
저기쯤 오고 있을 어느 날.
마음먼저 아픈 날을 위해
조금은 가벼운 생각으로
바람길을 걷는다.
무심한 바람 따라
스쳐가는 연습을 한다.
외로움을 참아내기 위한
홀로 가는 연습이다.
미리 아픈 바람길은 서럽다
살아서 죽어보는 연습이니
우리 사는 세상은 그렇구나
잃어버린 시간은 자취 없는데
아픔보다 외로움이 더 크구나
언젠가 다가올 날
아픈 마음이 안녕이라 인사할 때
외로움은 차라리 그리운 날이 되리니
오늘도 나는 조금은 가벼운 기분으로
흔적 없는 바람길을 걷는다.
ps
인생은 한줄기 바람 일었고
마침내 바람처럼 사라진다 말합니다.
돌아보니 제 삶은
예기치 못한 바람 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