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을 여행 중이다

시 / 이연중

by 이연중



먼 훗날을 여행중이다.

이 연 중


때로는

막연히 설레는 순간이 있다.

이유없이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은 날.

그런 날은 무턱대고 쏘다닌다.


소식 적적한 친구에게.

뭐 하냐, 이 좋은 날에.

자네 전화 받으니 좋은 날일세.

안부 묻고 시시껄렁한 수다 떨다

그래 있다가 보세.


이렇게 멋진 세상에서

아프지 않고 한잔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신나는 일이랴.

아침에 일어났고, 하루가 무사하다.

설레던 예감은 틀림없었다.


내일, 또 내일도.

눈부신 아침 햇살을 보자.

날마다 오늘은 다른 날이다.

음악을 듣고 커피 향에 취하고.

한 줄의 시를 숭배하며 하늘을 보자.


나는 지금 먼 훗날을 여행 중이다.

세월의 속삭임을 들었으며.

구불진 길도 마다 하지 않았다.

나를 속인것은 나 였음을 고백하며.

오늘도 신이 만든 먼 훗날을 여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