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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중 Sep 14. 2024

나는 무엇인가?

이연중 /  주말산책

나는 무엇인가?


내 관념 속 수많은 신과

당신의 믿음 안에 존재하는 신 에게 인사드립니다.


아상 (我相)

한 생각에 따라 늘어나고 줄어드는 마음은 비우자 내려놓자 하는 상까지 더해져 상 부자가 돼 갑니다

상(相) 장사해도 될 만큼 내 관념은 좀처럼 바뀌지 않아 매일 몇 번씩 비워도 다시 자동으로 채워집니다

더딘 걸음이지만 계속해서 더 많이 비우고 맑히면서 종래 무상무념(無念無想)에 이르게 되길 서원합니다.

마음공부 깊어져 신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 지길 기도 합니다.


당신의 신과 나의 신이 다르지 않음을.. 인류의 신이 결국 하나였음을 깨닫게 되길 소망합니다

인류는 아득한 호모사피엔스 시대부터 지금까지 모든 생명보다 더 많은 신이 존재 했으며 그 신으로 인하여 진화해 왔습니다

인간은 원래부터 개별적 깨달음을 갖춘 신입니다.

그러나 탐진치 아상에 갇혀 올 바른 본질을  보지 못하고 욕망과 허상의 노예로 살아갑니다.


늘 곁에 있지만 보이지 않는 존재 즉 존재적 신은 우주 그 자체이며 상대적 원리이며 인간은 그 법계에 속한 알고리즘입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생기고

저것으로 인하여 이것이 반응하는 원리입니다.


모든 생명은 개별적 존재지만 연결된 존재 이기도 합니다.

무엇도 존재하지 않은 곳에 홀로 살 수는 없지요

물 공기 흙 풀포기 나무 그리고 모든 세균 바이러스까지 상호작용의 원리이며 생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내육신도 지구의 무기질입니다.

그러나 영혼은 어디서 왔을까요

신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라는 평범하고 근원적 질문에서 시작하여 더 중요한 것은 나는 무엇인가입니다.

나는 무엇인가?

물질은 공 하지만 공 가운데 묘함이 있는 진공묘유 (眞空妙有)를 알기 위해서는 물질로 이루어진 존재 즉 실존적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실체가 있어야 실체가 없음을 알 수 있지요  없다는 것 까지도 없는 그곳을 가야 진공모유(眞空妙有) 묘미를 이해합니다.


모든 건 변하죠 우주도 변화합니다.

제행무상( 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도 같은 의미입니다.

고정된 현상은 없고 변합니다.

또한 나도 없고 너도 없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실체가 없다 하면 무상(無常)과 공(空)의 의미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물질은 공(空) 하니 무(無) 즉 없는 것이라는 생각 은 공(空) 사상의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묘한 것)

아무것 없는데 이것이 생기니 저것이 생기고 그로 인해 다른 현상이 다시 반응 발생하는 순환 연기는 묘유(妙有)와 진공(眞空)입니다

이런 생각과 의문은 상념의 깊이에 따라 번뇌가 오지만 의문을 갗지않으면 이론 공부만 하게 돼 제자리걸음으로 종래 스스로 원하는 마음공부는 어려울 것입니다

마치 번뇌가 보리의 길이듯 깨달음으로 가는 길에 무엇은 반드시 필요한 조건입니다

관찰하는 명상을 지나 근원을 구하는 참선으로 마음 없는 마음을 찾아가면(무엇)을 조금은 알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짐작만 합니다


나는 무엇인가?

세월 따라 내 관념도 달라지겠지요

잠시 후 또는 내일 먼 후일

내 상념의 바다에 한 방울씩 깊이를 더해 가며 무엇을 조금이나마 알아가고 깊어지길 소망합니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 모든 것은 변하니까요


사람은 신에게 가까이 갈수록 생각도 행동도 단순하게 된다고 합니다

사람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단순하지 않아 복잡한 존재인데 신은 단순한 원리적 의미적 진리의 존재라 합니다

대저 사람들은 신 에게 너무 많은 의미와 갖가지 이론을 붙여 어렵게 만듭니다

보이고 느끼는 천하 대지 만물은 있는 그대로 현상이 참 진여(眞如)인데 자꾸 의미를 갖다 붙입니다

사실 모든 진리는 원래 그곳 바로 여기에 항상 그대로 있었습니다


무아는 고정된 나는 없는 것입니다

존재하지만 시시각각 변합니다

나를 단정 지을 형태의 사고는 없는 것이지요

탐진치 가 그렇듯 생각 또한 본시 의지처 없는 바람 같은 것이죠

환경과 조건에 따라 늘 변화됩니다.


무아(無我)라 함은 고정된 형상이나 이름. 뜻이 없고 인연으로 생긴 현상도 가법 이므로 나 도 없고  나의 기준도 없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아상이 없으면 모든 상이 소멸되는 것과 같은 이치죠  물론 없다 버린다 놓는다 는 생각이 남으면 아(我)는 그대로 지만..


우리는 대체로 외부로부터 오는 지식을 배우고 아는 것을 응용해 말하기도 하고 인용하기도 하는데 한계를 느낄 때도 있지요 내 지식으로 숙성되어 지혜가 되면  내 철학이 되는데 남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니 뿌리가 없어 허무한 회의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남의 것을 말하지 말고 내 마음 내 생각을 말해야 합니다.

당연히 그 또한 내 시각이니 편견을 전제합니다.


아무리 학문이 높고 지적 수준이 높은 강의를 들어 지식을 많이 쌓아도 남의 말만 전하면 헛공부입니다.

숙성되어 지혜가 되고 겉모습보다 본질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유명한 분 말이라고 무조건 그대로 따라 하면 안 됩니다 내 것이 아니니 차원 다른 질문에 바른 대답을 못하게 되지요

내 말이 없다는 건 결국 사유가 깊지 못한 탓입니다

우리는 늘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잘 아는 노자의 위학일익 위도일손 (爲學日益 爲道日損)을 저는 좋아합니다

즉 매일 배워 앎이 깊어야 하고 도를 행하는 것은 매일 비우고 버리는 것으로 마침내 무위(無爲)에 이르니 이는 도를 행함이요

무위(無爲)하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 합니다

아는 걸 비우고 버리면 지혜가 쌓이고 지혜로 세상을 보고 듣게 된다 합니다

지혜는 침묵에서 싹이 난다 는 말이 있습니다.

말 많은 사람치고 지혜롭고 심오한 사람 없으니까요

타인에게 하고 싶은 주장이 있다면 내 개인적 생각이니 참고하고 버리라는 말을 전제해야 합니다.

왜냐면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고 방향이 다르거든요 그래서 더욱 내 안에서 숙성되어 깊이가 있는 체험적 말이 되어야 합니다.

우주를 관통하는 큰 울림이 되어야 합니다.


*많은 생각은 삶을 지치게 합니다.

바람 가듯 그렇게 스쳐 가세요~

작가님 구독자님 모두 평안하시고 행복 한 추석 보내세요 ( )


                 海印 이연중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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