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연중 Nov 04. 2024

나눔의 미학

이연증 / 수필


나눔의 미학 / 이연중 수필 7


돈이 행복의 전제 조건은 아니지만 충분조건이다

일단 경제적 여유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젊어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 문제는 노년 빈곤이다 경제적 활동도 못하고 여기저기 몸 은 고장 나는 시기다

눈부신 젊음은 가고 돈 마저 없으면 사는 게 비참하다

노후 준비를 하고 계획도 세우지만 세상일 뜻대로 되는 게 어디 있던가

모두 나름대로 이유도 있고 사정도 있다

잘살고 싶지 않은 사람 있던가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해 살면 그뿐 행복은 언제 어디에서든 만족하는 사람에게 있다

복 있다 없다 로 단정하는 것은 핑계이기도 하고 책임 회피 이기도 하다


동물과 달리 나눔은 인간이 가진 최대의 덕목이다

모임을 하다 보면 안 나오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경제적 여유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눈치 빠른 친구가 있으면 티 안 나게 배려해서 함께 가기도 한다

10억 몇백억 몇천억 단위로 재산 형편이 크게 차이가 나는데 회비는 일률적이라도 찬조 기부 형식으로 희사하여 회비로만 운영한다면 함께 갈 수 있다

경제적 차이가 많은데 똑같이 회비내고

중심에 있는 것은 공평하다고 보기 어렵다 배려는 인격과 품격 중 가장 기본이다. 훌륭하게 성공한 분들은 대개 자신의 능력 보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전재산 사회환원을 하겠다고 공언한 사람도 또 다른 여러 가지 사정이 발생하여 약속을 못 지킬 수도 있다

그렇치만 환원은 아름답게 해야지 사진 찍고 홍보해서 이름 알리기보다 주변 어려운 사람 먼저 챙기는 게 순서다.

친구에게 밥 사는 것도 아끼며 사회 환원 운운 하며 순서만 고집한다면 시쳇말로 밥맛 없는 사람이 된다.

선행은 나도 모르는 중에 행하는 것이고 왼손 하는 걸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는 예수님 말씀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내 주위에는 훌륭한 지인이 많다

좋은 일 있다며 명분을 내서 경쟁하듯 인심을 나누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은 대개 회사도 잘되지만 첫째는 마음이 크고 넓다  그런 사람을 나는 대인이라 부른다

덩치가 크다고 대인이라 부르지 않는다 마음이 넓고 모두를 포용할 줄 아는 바다 같은 사람이 큰 사람이다.

리더는 생색내지 않으며 배려한 일 도

바로 잊어버린다.

가령 어려운 이웃에게 선한 마음을 나누면 내가 기분이 더 좋다 그런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대인은 사소한 명분은 지나친다.

내 생각엔 진정한 성공은 나눔에 있는 것 같다. 생색내지 않고 마음을 내는 것이야 말로 진정 가진 자의 큰 행복이라고 나는 믿는다.


(대  인)

체격 크다고 대인 일까

마음이 크고 넓은 사람

인정과 품격을 갖춘 사람을 대인이라 부른다


대인은 타인의 시선이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품을 수 있는  

넓은 도량이 있어야 한다

어떤 위치에서도 겸손하다


대인은 검소하지만 인색하지 않다

잘 쓰는 게  利用 의 원리라는 걸 안다

눈앞 이익보다 신의 를 지키고

열심히 벌어 이웃을 위해 정승처럼  쓴다

그늘진 곳 궂은일 하는 직원들

모두 기억하고 찾아다니며 따뜻하게 품어주는 아버지 같은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을 대인이라 부른다


능력과 넉넉한 품성을 갖춘

온기가 느껴지는 참 괜찮은 사람

대인이 많은 따뜻한 세상을 소망한다.



작가의 이전글 가을비 오는 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