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간 아들에게 15

오늘은 원이 생일(2016.11.21.)

by 벗님

사랑하는 훈아~

이제 아지막 주!

고된 행군이 남아 있지만, 이제껏 잘해 왔듯이 다 잘 지나갈 거야~

토요일에 외가에 갔었는데 할아버지는

"대단하다, 대단해!" 하시며 너를 칭찬하시더라.

할아버지는 육군 헌병이셨는데 그 시절에는 화생방도 유격도 하지 않으셨나 봐. 행군도 하다 힘들면 차가 태워갔다 그러시고 ㅎ

헌병 중에도 행정병이셨나 본데 스스로는 당신이 편하게 군생활 했다 하시며 우리 훈이 칭찬을 하신다~

원이가 며칠 전 쓴 인터넷 편지를 오늘 엄마도 읽어보았는데 웃음이 나더구나.

그렇게 정답고 재미있는 편지를 써주다니 기특하기도 하고...

오늘은 그런 네 동생의 생일이야~

사실 엄마는 온통 너를 사랑하는 마음과 생각이 커서 원이는 신경도 안 써주고 정말 아무렇게나 내버려 두고 키운 셈이란다.

그게 어떻게 보면 독립적으로 스스로 하게 하는 편이라 좋은 면도 있겠지만, 한 번씩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기도 한단다 ㅎ

어제 저녁 오랜만에 빕스에 가서 할머니 생신 겸 원이 생일 기념 외식을 했다. 네가 없어서인지 그 자리가 어색하더구나.

다들 원이가 이제 고3이 된다고 한 마디씩 하시더구나. 우리는 수능이 아무것도 아닌데, 그지?ㅎ

아빠 외삼촌네도 왔는데 인이는 24살, 다가오는 2월이면 졸업이라더구나. 엄마가 시집왔을 때 아장아장 겨우 걷던 걸 떠올리고 귀여웠다고 하니, 아들이 군에 가 있는데 그 세월이 얼마냐고들 하시더라.

얼마나 힘든 하루하루인지 감도 안 오지만, 이제 금요일이면 너를 보러 간다는 생각에 오늘 월요일인데도 기분이 좋구나.

외할머니께서도 편지를 부치셨다는데 곧 도착할 거야~

엄마랑 아빠, 또 친가, 외가 양가의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이렇게 큰 사랑과 응원, 격려를 보내니 우리 훈이는 다 잘 풀릴 거야~

사랑해~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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