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간 아들에게 14

힘들지? 아들~(2016.11.18.)

by 벗님

사랑하는 아들~

이번 주가 또 이렇게 지나가는구나.

내일이면 또 네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겠네.

어제는 종일 수능감독이라 원이에게 편지 쓰라고 했는데, 아직 전달이 안 되었네?

어제 감독을 하고 나니 피곤해서 오늘 몸이 아프네. 그래도 엄마는 주말 쉬고 나면 좀 낫겠지만, 우리 훈이는 어떤지...

이번 주에 힘든 훈련은 고비를 넘었겠지만...

특기 배정된 거 보니 헌병이더구나. 네가 제일 싫어하던 거였는데...

엄마는 헌병도 부대마다 다르고 또 맡는 임무마다 다 다른데 미리 걱정하지 말았으면 한다.

물론 밤에도 쉬지 못하고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도 힘들게 근무해서 어쩌나 싶기도 하지만...

다 요령이 있고 가서 배울 점이 있지 않겠니?

어제 엄마는 수능 감독이 두 번째였는데, 어떤 일이든 처음 하는 거랑 두 번째 하는 거랑 참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이 처음처럼 긴장되지 않는 거지. 여유도 있고...

너는 지금 생전 안 해본 일을 모두 처음으로 하고 있으니 얼마나 스트레스가 많겠니?

그렇지만 모든 일은 누구나 하게 만드는 시스템이 있다.

수능감독 같으면, 미리 감독자협의회도 하고 연수책자도 있고 당일은 방송이 나와 그에 따라 움직이면 별일이 없지. 그래도 궁금하면 미리 옆에 선생님께 물어볼 수도 있고..

또 내가 정감독이면 부감독 선생님이 도와주시기도 하니...

군대가 힘들지 않은 일은 없을 터인데 편하기만을 바랄 수는 없지만, 어떤 일이든 다른 군인들이 다 해내었던 일이니 다른 사람처럼 나도 다 해낼 수 있다는 담담한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다.

엄마는 어떠한 순간도 네가 그 상황에 집중하고 편한 마음으로 겪어내길 바란다~

사랑해!! 아들~~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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