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살리기
친한 언니가 읽고서 좋았다며 나에게 직접 전해준 소설이다.
처음엔 너무 슬퍼서 읽기 힘들 것 같았는데 이야기의 힘이 내 마음을 살려 하루에 50쪽씩만 읽었다.
유명한 상담사가 한 방송에서 무심코 한 말이 확대 해석되며 직장에서도 쫓겨나고 이혼도 하고 지인들로부터도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상담센터장이나 변호사, 또 지인들에게 매일 쓰는 편지는 부쳐지지 못한 채 찢겨서 쓰레기통에 버려지기만 한다.
한때 완벽하게 말의 세계를 이해한다고 모든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자신했던 그녀가 소통을 놓아 버린 것이다.
구조된 고양이의 회복력에 대해 이야기하며 동물병원 의사는 결국 '생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스스로 살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셈이다.
왕따를 당하며 수모를 겪다가 몸싸움을 하게 된 세이에게 그녀는 일단 사과부터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얽히고설킨 다른 일들에 대한 판단은 그다음에 하는 거라고...
자신의 말이 한 배우를 자살로 몰고 간 원인이라며 지목되고 인터넷에서 또 세상에서 적대시되는 경험을 한 화자는 악플을 단 사람들에 기가 막혀하거나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리다 삶이 망가져가고 있는 셈이었다. 자신이 의도치 않은 일이고 책임질 일은 아니지만, 사과부터 했더라면 일이 커지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하는 후회를 세이에게 하는 말로 드러냈다.
매일 홀로 편지를 쓰던 폐허 같던 자신의 방에서 세이와 마주 앉아 상담을 시작하는 장면은 이제 그녀가 세상을 직면하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힘을 내기 시작했다고 느끼게 했다.
고양이(순무) 살리기에서 아이(황세이) 살리기로, 또 자신(임해수) 살리기로 나아가는 힘이 멋진 스토리다.
생명력 가득한 이 봄, 우리들도 모두 스스로를 살리기 위해 애써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