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를 주고받지 않는 이들에게도 나는 별일 없이 잘 살고 있음을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특별한 행사나 지인들과 마음을 나눈 순간, 또는 내 눈길이 머물렀던 풍경 하나가 그 자리를 자주 차지한다.
연락한 지 오래된 인연도 카카오톡에는 남아서 한가할 때는 둘러보게 된다. 다들 안녕들 하시구나 하며 잠시 미소를 짓게도 되고, 이제는 소식이 뜸한 그 친구를 숨겨야 하나 망설이게도 된다.
얼마 전부터 사진 게시물에 ♡를 눌러 <좋아요> 표시를 하는 기능이 생긴 후로는, 어느 순간 친밀한 이들에게는 ♡로 마음을 전달하며 응원을 보내는 편이다.
지인들이 하나씩 눌러준 ♡의 수가 몇 개씩 늘면 나도 고달픈 일상 너머로 응원을 받는 기분이다.
그러다가 내 프사에 몇 년째 얼굴도 못 보고 지내던 이가 누른 ♡를 발견하면, 바로 반가워서 안부라도 전해볼까 하다 말고...
어느 밤 갑자기 구순이 넘은 아버지가 내 게시물 몇 개에 연달아 ♡를 누르셔서 알림이 떴다. 몇 년째 프사 사진이 그대로이고 카톡도 나랑 하지 않으시는데 갑작스런 일이다.
며칠 전 뵈었을 때 나에게 고집부리며 언성을 높이신 걸 후회하고 계신 건가... 그저 심심해서 이것저것 눌러보고 계신 건가.,.
그러다가 보이스톡까지 왔는데 내가 여러 번 <아버지>, <여보세요> 해도 묵묵부답...
어머니께 전화하니, 그저 누워서 이것저것 보시나 본데 전화가 걸린 줄도 모르신다고 한다.
툭하면 이제 내가 언제 죽을지도 모르겠다며 엉뚱한 요구를 하시는 아버지에게 내가 많이 예민해져 있던 터라 그 하트들에 기쁨보다 슬픔이 더 차올랐다.
아버지의 프로필은 당신이 영정으로 쓰겠다고 직접 사진관에 가서 찍어오신 사진이다. 다른 게시물도 소식도 없는 아버지의 프로필에 나는 ♡를 누를 방법이 없다.
아버지는 알고 계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