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착한데도 엄마는 걱정

2026년 1월에

by 벗님

새해가 밝고도 보름이 넘어 지나고 바야흐로 맹추위가 한창이다.

울 강아지 끌어안고 온기를 나누다가 서울에서 혼자 지내는 딸내미의 카톡을 받았다.

<폐지 줍는 할머니 도와드렸어요.>

분명 잘한 일이고 칭찬해야 하는 일인데 오만가지 생각에 마음이 복잡했다.

직장에서 힘들어도 내색도 못하는 아이,

남들에게 거절하기 힘든 아이, 종일 웃고 앉아서 부당한 대접을 받고도 참기만 하는 아이, 자기감정을 억누르기만 하고 표현하지도 못하는 아이.

그래서 상담도 받고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었다.

늘 단단해지기를 빌어주며 응원하고 있었다.

<에고ㅜ 또 마음 썼네!>

<너도 힘든데 ㅜ >

이렇게만 답하다가 또 톡을 보냈다.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건 또한 나의 큰 기쁨이 되지만..

그래도 세상이 워낙 흉흉해

내 의도와 무관하게 온갖 일이 벌어지니 다른 사람들과 경계를 단단히 쌓게 된다 ~>

그랬더니

<맞아요.>

<그냥 가려다가 위험해서 ㅜ >

한다.

왜 착하기만 한 우리 딸을 걱정하게 되었을까?

웃으며 박수라도 쳐 줄 일에 이렇게 마음이 아프게 되었을까?

그냥 엄마가 문제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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