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 하나의 직함, 수많은 기대

by OHS

PO (질문자)
요즘 정말 혼란스러워요.
저는 PO로 일한 지 이제 2~3년 정도 됐는데, 아직도 제 역할이 뭔지 헷갈릴 때가 많아요.
회사마다 하는 일이 다르고, 심지어 같은 회사 안에서도 PO마다 맡는 역할이 다르더라고요.

구루 (답변자)
그건 자연스러운 혼란이야.
PO는 ‘직책’보다는 ‘역할’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자리거든.
그리고 그 역할은 조직의 전략, 구조, 팀의 역학에 따라 달라지지.

PO
하지만 다양한 직함이 있어도, 결국 다 제품을 만든다는 점에선 비슷한 일 아닌가요?

구루
모두 제품을 만든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각 PO마다 맡고 있는 목표는 달라.
어떤 조직은 PO에게 기술을 깊이 이해하길 원하고, 어떤 조직은 시장 반응을 먼저 읽고 방향을 정하길 바라지. 이건 그 조직이 어디에 중심을 두고 있느냐에 달린 거야.

PO
그러니까 ‘기술 중심 조직’이면 PO도 기술에 집중해야 하고, ‘영업 중심’이면 고객이랑 일하는 쪽에 더 가까워지는 건가요?

구루
맞아, 기술 중심 조직이면 PO가 기술에 집중하게 되고, 영업 중심이면 고객과 더 가까워지는 경향이 있어.
하지만 스타트업은 생존을 위해 빠르게 학습하고 방향을 바꾸는 조직이야.
그래서 회사의 성장 단계에 따라서 중심도 기술에서 영업, 다시 마케팅으로 옮겨가게 되고, 그에 따라 PO의 역할도 계속 달라질 수밖에 없지.
한 자리에 머무르기보단,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해.

PO
아… 그러니까 회사의 ‘관심’이 기술에서 시작해서, 시장과 고객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는 거네요?

구루
정확해.
초기라고 해서 기술이 중심인 건 아니야. 언제나 핵심은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빠르게 검증하는 거지.
다만 그 가치를 실제로 보여주기 위해 기술 리소스를 집중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중요한 건 기술 자체가 아니라, 고객의 반응을 얻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판단하는 능력이야.

PO
그걸 그냥 운영이라고만 보면 안 되겠네요.
그건 영업과 고객을 돕는 진짜 중요한 전략이었군요.

구루
맞아. 그때그때 필요한 건 기능이 아니라 비즈니스 생존 전략이야.
PO는 그걸 이해하고 우선순위를 조율하는 사람이지.

PO
그럼 결국 PO는 회사의 전략과 우선순위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읽어야 하네요.
기능을 만들기 전에, 왜 이걸 만들어야 하는지를 먼저 이해해야 하고요.

구루
그래서 PO는 단순한 요구사항 관리자나 기능 설계자가 아니야.
제품이라는 전장 한가운데서, 조직의 전략과 고객의 기대, 기술의 제약을 이어주는 조정자지.
때로는 분석가이고, 전략가이고, 때로는 커뮤니케이터고 협상가야.

PO
너무 많은 걸 요구받는 것 같아요.
정말 그런 모든 걸 다 할 수 있을까요?

구루
처음부터 잘할 필요는 없어.
하지만 하나씩, 본질을 이해하고 내 문맥에 맞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해.
이 책은 그런 ‘PO의 생각법’과 ‘실용적인 방법론’을 네가 손에 넣도록 도와줄 거야.

PO
좋아요.
그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구루
바로 지금, 너의 질문에서부터.
하나씩 함께 풀어나가 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