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팔로 내 등을 긁는 것
오른팔로 안 된다. 왼팔로는 된다.
평생 눈길도 안 주던 효자손
좀 쓰면 될 일인데 자존심 상해서 못 쓰겠다.
팔을 들어 내회전, 외회전 운동을 한다.
선반에 손을 뻗을 때마다 아프다.
웃옷을 입으려고 팔을 낄 때도 아프다.
자려고 누우면 밤에 더 아프다.
매일 되던 스트레칭 동작이 하루아침에 안된다.
일상이 무너진다. 치료가 필요하다.
몇 달을 미루다 진료실에 앉았다.
팔동작 몇 개를 시켜본다.
“이게 주로 깔끔 떠는 분들한테 오는 건데, 깔끔 떠는 성격이세요? “ 의사가 묻는다.
“아니요, 일을 몰아서 하는 편이에요.”
집에 와서 다시 생각하니 맞다. 깔끔한 거 아니고 깔끔한 척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