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에 술 한잔 생각나시는 분 분명히 계실 거예요. 딱 한잔은 괜찮치 않을까? 담배 딱 한 모금만 피고 싶다 이런 분도 계실 거고요. 수술하고 힘든 마음을 추스르는데 담배만 한 게 있을까요? 그래서 한 대만 피려고 하면 의사 선생님은 무조건 안된다고만 하는데 도대체 언제부터 담배를 하면 될까요? 병원에서는 수술 후에 술 담배 하면 위험하다고 겁을 잔뜩 주는데 진짜일까요?
흡연을 많이 하면 심근경색등 안 좋은 질환이 생긴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도대체 수술 후에 왜 그렇게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할까요
한국 성인의 흡연율은 2022년 현재 17.7%이다. 흡연율은 남자 30.0%, 여자 5.0%로 성별 차이가 매우 크다. 꽤 많은 사람들이 흡연을 하고 있죠. 흡연은 폐암을 비롯한 여러 가지 암의 원인이며 각종 만성 질환의 중요 원인으로 심혈관 질환과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어요. 우리나라 남성 흡연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그룹에 속한답니다.
최근 전자담배의 보급이 보편화되어있는데요. 일반 담배보다 유해 물질이 적다고 하나, 분명한 건 유해물질이 없지는 않답니다. 타르 등 발암물질의 함유량이 적지만 일산화탄소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함유되어 있어 이로 인한 건강 문제는 피할 수 없지요.
지금부터 담배의 유해성을 알 수 있는 짧은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토끼의 귀는 피부조직이 얇아서 눈으로 혈관을 잘 관찰할 수 있답니다. 토끼에게 담배연기를 주입하고 토끼 귀의 혈관을 촬영한 영상이 있는데요.
담배연기를 흡입하는 순간 토끼귀의 혈관이 순간적으로 수축합니다. 불과 몇 초 사이에 혈류가 줄어 혈관이 없어지는 것처럼 보이지요. 담배가 안 좋다는 것을 막연하게 알고 있지만 이렇게 즉각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실험으로 보여줍니다. 담배가 혈류에 미치는 영향이 빠르고 크답니다.
그렇다면 수술하는 사람은 어떨까요? 수술을 하고 몸이 회복하려면 조직에 피가 원활히 공급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상처치유도 잘 되고 염증반응이 일어날 확률도 줄어들죠. 하지만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흡연을 하게 된다면 상처부위에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고 상처가 잘 아물지 않겠죠. 염증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극단적으로 혈류가 흐르지 않으면 상처부위가 괴사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손가락이나 발가락등 말단부위에 혈류가 전달이 되지 않으면 보라색에서 까만색으로 서서히 변하여 결국 잘라내야만 하죠.
수술실에 가면 산소 포화측정기가 있습니다. 손가락에 끼워서 간단하게 현재 나의 산포포화상태를 확인하는 건데요. 건강한 성인이면 100%를 유지합니다. 피가 잘 흐른다는 증거이지요. 하지만 담배를 피우고 난 후에 측정하면 수치가 확 떨어집니다. 그렇게 혈류 순환이 떨어지면 염증이 발생률이 증가되고 그에 따라 상처가 덧날 확률이 증가합니다. 앞서 토끼 실험과 동일한 효과인 것이죠.
담배의 효과는 즉각적이고 그 지속력도 길기 때문에 수술 후에 환자들이 주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수술 후에는 절대 금연을 해야 합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기는 합니다만 남성의 성기도 마찬가지예요. 남성이 흥분하면 몸의 혈류가 성기로 집중되며 발기가 됩니다. 만약 담배를 많이 피운다면 혈류가 한 곳으로 모이려 하는데 쉽지 않겠죠. 오래 지속하려 한다면 담배는 자제해야겠죠.
다시 토끼 실험으로 돌아와서요. 이 실험을 기반으로 생각해 본다면 수술 후 환자에게 사실 술보다 담배가 몸에 더 해롭습니다. 특히 수술 후의 환자의 몸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해야 하죠.
그렇다면 술은 괜찮나요? 술을 마시면 혈압이 올라갑니다. 그러면 상처 부분이 부을 수 있습니다. 상처치유가 늦고 또한 술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염증억제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술도 자제하는 게 좋겠죠. 그렇다면 이런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예요. 술과 담배의 위험성은 아니까 최소한 얼마간 끊어야 하는거지? 이런 궁금증 많으시죠. 수술 후에는 얼마나 금연과 금주를 해야 할까요? 이 문제는 사실 수술의 범위와 종류에 따라 개인별로 차의가 있습니다. 간단한 종물제거술, 같은 수술은 최소 2주 정도를 자제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큰 수술은 최소한 한 달은 금연 금주를 권합니다. 이것이 상처를 잘 낫게 하는 과정에 필요하기 때문에 상처 치유기간이 길다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 그 기간을 길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수술을 한 환자들이 처음에 술 한잔을 시작하기가 어렵지 한번 시작하면 술술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술을 먹다 보면 담배도 또 생각나지요.
술 먹다가 몸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넘어지라도 하면 더욱더 안 좋은 상황으로 치닿을 수 있습니다. 되도록 금주와 금연을 하는 것이 좋겠지요.
사실 수술이라는 이벤트는 우리 일생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한 매우 중대한 일입니다.
사람의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까요. 이렇게 중요한 인생의 시기를 현명하게 잘 넘어갈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오늘은 수술 후에 왜 금주를 해야 하는지 왜 금연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았어요. 이 영상을 통해 여러분은 수술 후 금연과 금주를 해야 하는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지금 당장 주머니에 있던 담배를 꺼내어 서랍 깊숙한 곳에 넣으세요. 지금은 담배 한 모금보다 나의 몸을 챙길 시간이거든요.
Reference
1.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국민건강통계-국민건강영양조사 제8기 2차년도(2020)」 2022
2. 흡연자와 비교를 통한 금연자의 금연 성공 요인 분석, 이언숙 김해 : 인제대학교,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