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많이 울었다. 결혼하고 나서는 남편 때문에 우는 일이 많았다. 나는 원래 잘 울지 않는 사람이다. 무던하고 무심하여 어떤 것에도 큰 관심이 없고 어떤 일에도 쉽게 상처받지 않으며 누구에게도 온 마음을 다해 공감하지 못한다. 이런 내가, 이번 주는 내내 울었다. 나를 닮아 무심한 척하는 아들이 말했다.
"엄마, 울었다매?"
자기가 직접 보고 들은 거면서 마치 누군가에게 들은 것처럼, 아들 나름의 위로를 담아 이렇게 툭, 내뱉었다.
나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말했지만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었다. 나의 온 생이 흔들리고 있다. 내가 그토록 알리고 싶지 않았던 나의 위태로움과 궁핍함이, 나의 남루한 일상과 불안한 사건들이 그 부피가 커져 나의 가족들에게까지 전달되고 있었다. 나에게는 더 이상 웃을 힘이 남아있지 않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학교 가는 걸 싫어해서 교외체험활동을 쓰고 서울 여행을 다녀왔다. 서울에서 3일 여행하고 충청도에 있는 친정에서 이틀 잔 후 내일 집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는데, 친정에서 하룻밤만 자고 오늘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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