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맥도 풍경

어릴 적 나의 꿈

맥도 풍경 15

by 맥도강

어릴 적 나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가장 해맑은 눈동자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

어릴 적 나는 농부가 되고 싶었다

다른 이들처럼 온종일 땀 흘리며

밭 일구고 씨 뿌리는 농부가 되고 싶었다


수확의 기쁨 뒤에는

온 식구가 둘러앉아 군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그렇게 오순도순 농부로 살고 싶었다

드디어 난 어릴 적 꿈을 이루었다

지난겨울부터는 서툴지만 시를 쓰기 시작했고

이봄에는 어설프지만 농부가 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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