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사람, 관계
169. 중동에서 외국인으로서 느낀 고립감
중동의 땅 위에서 외국인으로 지낸다는 것은
익숙한 길 위에 서 있으면서도 길을 찾지 못하는 기분과 닮아 있습니다.
사람들은 웃고 말을 건네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는 완전히 내 것이 아니어서
마음 한켠이 늘 비어 있는 듯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그 공백이 답답하고 쓸쓸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고립감은 단순한 외로움이 아니라,
세상을 새롭게 관찰하게 만드는 거울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내가 완전히 섞이지 못한다는 느낌은
처음에는 벽처럼 느껴졌지만,
그 벽을 응시하며 기다리자 작은 틈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 속에서 고개를 숙이고 귀를 기울이는 시간은,
외로움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외로움과 함께 호흡하며 세상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었습니다.
작은 인사와 눈빛, 부드러운 미소 하나에도
사람과 마음이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외국인으로서 느낀 고립감은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들고,
타인을 더욱 깊이 관찰하게 했습니다.
세상이 나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나는 세상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놓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완전히 섞이지 못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때 고립감을 두려워하지 않고, 한 발짝 물러서서 주변을 살펴보면,
그 공백 속에서 새로운 시선과 배움이 생겨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 혼자라는 느낌 속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음을 기억해도 좋습니다.
사진: Unsplash의Beyza Yılmaz